대전·세종·충남 1천187곳서 새벽부터 긴 줄…만 18세 유권자도 참여
오전 10시 현재 투표율 대전 11.6%, 세종 10.3%, 충남 11.7%
[선택 4·15] "코로나19 때문이지만 저 많은 비닐장갑 어떡하나"
"버려지는 저 많은 비닐장갑을 어떡하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대전시 서구 가수원동 제4투표소인 도안초등학교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일부 유권자는 투표할 때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1회용 비닐장갑을 보며 혀를 찼다.

한 시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이 모두 비닐장갑을 사용할 텐데 그 양도 어마어마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대전·세종·충남 투표소 1천187곳에는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른 새벽부터 마스크를 쓰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곳곳에 배치된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투표를 마쳤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대전 유성구 진잠동 제9투표소가 마련된 계산초등학교에는 투표 순서를 기다리는 유권자들이 50m 이상 이어지면서 교문 밖까지 줄을 섰다.

가수원동 제4투표소인 도안초등학교도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 투표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앞 사람과 1m씩 거리를 두고 기다렸다가 순서에 따라 표를 행사했다.

[선택 4·15] "코로나19 때문이지만 저 많은 비닐장갑 어떡하나"
김모(33) 씨는 "아침부터 나왔는데 투표 열기가 이렇게까지 뜨거운 줄 몰랐다"며 "높은 투표율이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거연령이 하향 조정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만 18세 유권자들도 가끔 눈에 띄었다.

세종시 양지고 3학년 박채원 양은 이날 오전 7시께 부모님과 함께 연세초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생애 첫 투표를 했다.

[선택 4·15] "코로나19 때문이지만 저 많은 비닐장갑 어떡하나"
박 양은 "학교에서 배운 선거제도의 의미와 장단점을 직접 체험하고, 법적으로 보장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 보고 싶어 투표에 참여했다"며 "선거 공보물을 통해 후보자의 범죄 경력과 병역이행. 재산 등을 살펴봤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현재 투표율(사전투표 제외)은 대전 11.6%, 세종 10.3%, 충남 11.7%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0∼11일 사전투표를 통해 대전 26.9%, 세종 32.4%, 충남 25.3%의 유권자가 투표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