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원유 감산 합의가 발표치인 하루 1000만 배럴이 아닌 2000만 배럴을 감산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자신이 원유 감산 협상에 참여한 사실을 거론한 뒤 "OPEC+가 바라보는 숫자는 하루 2000만 배럴 감축이다. 일반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1000만 배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근처에서 뭔가가 일어나고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사업을 재개한다면 에너지 산업은 현재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이렇게 매우 큰 사업이 제 궤도에 다시 오르도록 나와 함께 협력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특히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라고 밝혔다.

앞서 OPEC+는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글로벌 원유생산을 일 2000만 배럴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추정치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OPEC+ 소식통을 인용, OPEC+에 참여하지 않은 산유국이 감산에 동의하고 각국의 전략 비축유 구매를 고려하면 실질적 감산량은 하루 2000만 배럴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4월부터 산유량을 올린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이 추가 감산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다. 또 미국 캐나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OPEC+에 참여하지 않은 산유국이 하루 400만∼5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이라는 수치 등도 그 근거다.

사우디 에너지 장관도 "주요20개국(G20) 국가의 감산 약속과 전략비축유 구매 등을 감안하면 총 감산량은 195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미국을 포함해 산유국 그룹을 더 넓게 포함한 수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2000만 배럴이 전세계 생산량의 20%에 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적인 감소 추정치를 언급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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