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코로나19 경고 무시했다고? 가짜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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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WP 잇단 보도에 트위터 통해 "부패한 언론!" 비난
트럼프 "파우치를 해고하라" 해시태그 달린 트윗 리트윗해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자신이 전문가들의 경고를 잇달아 무시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가짜 뉴스"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와 반대파들이 온 힘을 다해 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협에 대한 초기 경고를 무시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언론과 민주당은 내가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를 발령했을 때 왜 맹렬히 비난했나? 그들은 '이르고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부패한 언론!"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분을 삭히지 못했는지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는 트윗을 잇달아 날린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파우치를 해고하라"(FireFauci)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까지 리트윗해 구설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내용은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로 나섰던 디에나 로레인이라는 여성이 쓴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이날 CNN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마지막에 "파우치를 해고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파우치 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발병 완화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레인은 "파우치는 2월29일 걱정할 게 없다고 했고 그것(코로나19)이 미국에 대체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트윗 내용을 전하면서 "대통령은 때때로 파우치 박사에 대해 은밀히 짜증을 냈지만, 이 트위터 메시지는 그러한 그의 생각을 가장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행정부 관리들과 전문가들이 지난 1월 초부터 제기한 경고를 두달여 무시하거나 애써 회피한 '증거'들에 대한 보도를 최근 잇달아 내놓았다.
NYT는 전날 앨릭스 에이자 복지부 장관이 1월 18일과 30일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에 대해 경고를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또한 복지부 로버트 캐들렉 차관보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팀을 소집한 게 2월 21일이고 이때 이미 휴교와 사업장 폐쇄 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백악관의 파벌싸움과 내분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코로나19를 안일하게 생각한 채 인도 순방길에 오르면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기까지 3주의 시간이 또다시 허비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에이자 장관 등의 경고가 나온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 탄핵 심판, 미·중 무역 협상 등에 정신이 팔린 상태였고, 코로나19에 대한 경고가 소위 '딥 스테이트'(Deep State)로부터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NYT는 이날 '붉은 여명'(Red Dawn)이라는 엘리트 그룹이 미국 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과감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촉구, 경고했다는 후속 보도를 내놨다.
또한 이날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렸던 코로나19 TF 회의에서 "코로나19가 그냥 우리나라를 지나가도록 하면 안 되는 것이냐"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코로나19)이 이 나라를 지나가도록 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그렇게 하면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받아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1월3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직전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 입국을 금지했으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3월13일에 이르러서였다.
그러나 이때 이미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어진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흐른 지난 11일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50개 주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됐고,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모두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초기 대응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악관은 코로나19 관련 일일 브리핑을 11일에 이어 이날도 열지 않았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미국 경제활동 재개 시점을 놓고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에 직면했다고 밝힌 후 브리핑을 이틀 연속 건너뛰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파우치를 해고하라" 해시태그 달린 트윗 리트윗해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자신이 전문가들의 경고를 잇달아 무시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가짜 뉴스"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와 반대파들이 온 힘을 다해 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협에 대한 초기 경고를 무시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언론과 민주당은 내가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를 발령했을 때 왜 맹렬히 비난했나? 그들은 '이르고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부패한 언론!"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분을 삭히지 못했는지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는 트윗을 잇달아 날린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파우치를 해고하라"(FireFauci)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까지 리트윗해 구설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내용은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로 나섰던 디에나 로레인이라는 여성이 쓴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이날 CNN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마지막에 "파우치를 해고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파우치 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발병 완화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레인은 "파우치는 2월29일 걱정할 게 없다고 했고 그것(코로나19)이 미국에 대체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트윗 내용을 전하면서 "대통령은 때때로 파우치 박사에 대해 은밀히 짜증을 냈지만, 이 트위터 메시지는 그러한 그의 생각을 가장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행정부 관리들과 전문가들이 지난 1월 초부터 제기한 경고를 두달여 무시하거나 애써 회피한 '증거'들에 대한 보도를 최근 잇달아 내놓았다.
NYT는 전날 앨릭스 에이자 복지부 장관이 1월 18일과 30일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에 대해 경고를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또한 복지부 로버트 캐들렉 차관보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팀을 소집한 게 2월 21일이고 이때 이미 휴교와 사업장 폐쇄 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백악관의 파벌싸움과 내분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코로나19를 안일하게 생각한 채 인도 순방길에 오르면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기까지 3주의 시간이 또다시 허비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에이자 장관 등의 경고가 나온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 탄핵 심판, 미·중 무역 협상 등에 정신이 팔린 상태였고, 코로나19에 대한 경고가 소위 '딥 스테이트'(Deep State)로부터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NYT는 이날 '붉은 여명'(Red Dawn)이라는 엘리트 그룹이 미국 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과감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촉구, 경고했다는 후속 보도를 내놨다.
또한 이날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렸던 코로나19 TF 회의에서 "코로나19가 그냥 우리나라를 지나가도록 하면 안 되는 것이냐"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코로나19)이 이 나라를 지나가도록 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그렇게 하면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받아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1월3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직전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 입국을 금지했으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3월13일에 이르러서였다.
그러나 이때 이미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어진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흐른 지난 11일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50개 주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됐고,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모두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초기 대응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악관은 코로나19 관련 일일 브리핑을 11일에 이어 이날도 열지 않았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미국 경제활동 재개 시점을 놓고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에 직면했다고 밝힌 후 브리핑을 이틀 연속 건너뛰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