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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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을 가르칩니다·일급경고
▲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 이수정·이다혜·최세희·조영주 지음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박사와 영화 매체 기자가 범죄영화를 매개로 범죄와 여성·아동 등 피해자 문제에 관해 나눈 포털 오디오 서비스용 대담을 책으로 정리했다.
'범죄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나 아동 같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범죄 영화를 다룬다'는 취지로 기획된 이 대담은 포털 오디오 서비스 문화·예술 분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가스등', '적과의 동침', '돌로레스 클레이븐' 등과 같은 영화를 통해서는 가스라이팅이 무엇이고 영화 바깥의 현실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가부장제 속 남편이 어떻게 아내에게서 자기 주도권을 빼앗고 장기간의 폭력을 행사하는지, 그리고 한국의 법이 가정 폭력을 어떻게 다루는지 등을 논의한다.
또 '미저리'와 '걸캅스', '살인의 추억' 등을 이야기하면서 스토킹 방지법과 온라인 성범죄 단속을 위한 제한적 함정 수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사바하', '컴플라이언스', '곡성' 등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키는 권위와 복종의 문제를 돌아본다.
'기생충', '숨바꼭질', '조커' 등의 영화 줄거리를 짚으면서 빈곤 계층과 적대주의의 문제 등 피해자의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더 세심하게 보듬어야 할 사안들이 있음을 함께 깨닫는다.
남녀가 헤어지는 것이 복수 당할 일인 것처럼 왜곡하는 '리벤지 포르노'나 성 착취 동영상을 희화화하는 '야동' 같은 잘못된 용어를 바로잡아야 한다거나 성폭력 피해자의 '피해자다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떨쳐야 한다는 논의도 전개된다.
민음사. 412쪽. 1만8천원. ▲ 나는 성을 가르칩니다 = 조아라 지음.
현직 성교육 강사가 집, 학교, 교도소, 상담실에서 하는 다양한 성교육 현장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초등 고학년만 되더라도 '잠재적' 가해자 취급을 받는다면서 성폭력 예방교육 시간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성교육을 '남성 대 여성'의 대결 공간으로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불필요한 반발심을 줄이고 성폭력을 자기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닌 '목격자'로 접근하는 교육을 든다.
"성폭력은 용서받을 수 없다.
피해자를 돕는 목격자, 폭력을 막는 감시자가 되자"라는 인식이 형성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성폭력을 자기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저자는 학교 성교육이 '섹스'를 권하는 듯한 느낌을 줘서도 안된다고 지적한다.
피임만 강조하는 성교육에 아이들은 "임신만 안 하면 그만"이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인다.
차라리 누구와 섹스하면 좋을지, 어디에서 하고 싶은지 등 섹스를 나중 일이 아니라 지금의 문제로 제기한다면 분위기를 진지하게 유도할 수 있다.
청소년 가해자를 상담하는 과정에서는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깨닫게 된다.
"우리 애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으로 시작하는 가해자 부모의 변명은 아이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분노를 키울 우려가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마티. 192쪽. 1만2천원. ▲ 일급경고 = 최병성 지음.
목사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가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당장 조처를 하지 않으면 2018년 4월의 '쓰레기 대란'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서울과 경기도·인천시가 사용 중인 수도권 제3 매립지의 수명이 채 5년이 남지 않았지만 새로운 매립지 조성에는 7~10년이 걸린다고 한다.
매립지 수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기 위해 환경부와 3개 시·도는 수도권 매립지에 들어오는 생활쓰레기 양을 지자체별로 제한하는 반입총량제 등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일회용품과 배달 포장재 등 생활 쓰레기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반입 총량제 시행 이후 3개월 만에 경기도 화성시가 1년 반입 총량을 넘겨 내년에 일정 기간 쓰레기 매립지에 폐기물을 반입하지 못하는 등의 벌칙을 받게 됐고 앞으로도 반입 총량을 지키지 못하는 지자체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자는 특히 매립지에 반입되는 물량의 50% 가까이 차지하는 건설 폐기물에 주목한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70년 뒤에는 건설 현장에 쓰일 모래와 자갈 등 골재가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폐기물 재활용은 쓰레기 처리와 골재 수급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건설 폐기물에 유리와 석고보드, 헌 옷 등 다량의 혼합 폐기물이 섞이면 제대로 재활용하기 어려워한다.
또 순환 골재 안에 든 시멘트 독성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철새 떼죽음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건축물 해체 단계에서 철저히 분리 선별하고 건설 폐기물 재활용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건설 폐기물 발생에서 재활용까지 주도면밀한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상북스. 320쪽. 2만원.
/연합뉴스
▲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 = 이수정·이다혜·최세희·조영주 지음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박사와 영화 매체 기자가 범죄영화를 매개로 범죄와 여성·아동 등 피해자 문제에 관해 나눈 포털 오디오 서비스용 대담을 책으로 정리했다.
'범죄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나 아동 같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범죄 영화를 다룬다'는 취지로 기획된 이 대담은 포털 오디오 서비스 문화·예술 분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가스등', '적과의 동침', '돌로레스 클레이븐' 등과 같은 영화를 통해서는 가스라이팅이 무엇이고 영화 바깥의 현실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가부장제 속 남편이 어떻게 아내에게서 자기 주도권을 빼앗고 장기간의 폭력을 행사하는지, 그리고 한국의 법이 가정 폭력을 어떻게 다루는지 등을 논의한다.
또 '미저리'와 '걸캅스', '살인의 추억' 등을 이야기하면서 스토킹 방지법과 온라인 성범죄 단속을 위한 제한적 함정 수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사바하', '컴플라이언스', '곡성' 등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키는 권위와 복종의 문제를 돌아본다.
'기생충', '숨바꼭질', '조커' 등의 영화 줄거리를 짚으면서 빈곤 계층과 적대주의의 문제 등 피해자의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더 세심하게 보듬어야 할 사안들이 있음을 함께 깨닫는다.
남녀가 헤어지는 것이 복수 당할 일인 것처럼 왜곡하는 '리벤지 포르노'나 성 착취 동영상을 희화화하는 '야동' 같은 잘못된 용어를 바로잡아야 한다거나 성폭력 피해자의 '피해자다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떨쳐야 한다는 논의도 전개된다.
민음사. 412쪽. 1만8천원. ▲ 나는 성을 가르칩니다 = 조아라 지음.
현직 성교육 강사가 집, 학교, 교도소, 상담실에서 하는 다양한 성교육 현장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초등 고학년만 되더라도 '잠재적' 가해자 취급을 받는다면서 성폭력 예방교육 시간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성교육을 '남성 대 여성'의 대결 공간으로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불필요한 반발심을 줄이고 성폭력을 자기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닌 '목격자'로 접근하는 교육을 든다.
"성폭력은 용서받을 수 없다.
피해자를 돕는 목격자, 폭력을 막는 감시자가 되자"라는 인식이 형성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성폭력을 자기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저자는 학교 성교육이 '섹스'를 권하는 듯한 느낌을 줘서도 안된다고 지적한다.
피임만 강조하는 성교육에 아이들은 "임신만 안 하면 그만"이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인다.
차라리 누구와 섹스하면 좋을지, 어디에서 하고 싶은지 등 섹스를 나중 일이 아니라 지금의 문제로 제기한다면 분위기를 진지하게 유도할 수 있다.
청소년 가해자를 상담하는 과정에서는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깨닫게 된다.
"우리 애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으로 시작하는 가해자 부모의 변명은 아이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분노를 키울 우려가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마티. 192쪽. 1만2천원. ▲ 일급경고 = 최병성 지음.
목사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가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당장 조처를 하지 않으면 2018년 4월의 '쓰레기 대란'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서울과 경기도·인천시가 사용 중인 수도권 제3 매립지의 수명이 채 5년이 남지 않았지만 새로운 매립지 조성에는 7~10년이 걸린다고 한다.
매립지 수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기 위해 환경부와 3개 시·도는 수도권 매립지에 들어오는 생활쓰레기 양을 지자체별로 제한하는 반입총량제 등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일회용품과 배달 포장재 등 생활 쓰레기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반입 총량제 시행 이후 3개월 만에 경기도 화성시가 1년 반입 총량을 넘겨 내년에 일정 기간 쓰레기 매립지에 폐기물을 반입하지 못하는 등의 벌칙을 받게 됐고 앞으로도 반입 총량을 지키지 못하는 지자체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자는 특히 매립지에 반입되는 물량의 50% 가까이 차지하는 건설 폐기물에 주목한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70년 뒤에는 건설 현장에 쓰일 모래와 자갈 등 골재가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폐기물 재활용은 쓰레기 처리와 골재 수급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건설 폐기물에 유리와 석고보드, 헌 옷 등 다량의 혼합 폐기물이 섞이면 제대로 재활용하기 어려워한다.
또 순환 골재 안에 든 시멘트 독성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철새 떼죽음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건축물 해체 단계에서 철저히 분리 선별하고 건설 폐기물 재활용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건설 폐기물 발생에서 재활용까지 주도면밀한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상북스. 320쪽. 2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