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성진-통합당 김기현, 측근 비리·음주 전과 거론하며 기싸움도
[총선 D-6] 울산 남구을 토론서 '정부 비판 vs 옹호' 설전
9일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울산 남구을 후보자 TV 토론회에서는 민주당 박성진 후보와 통합당 김기현 후보가 서로 정부 옹호론과 비판론을 펼치며 설전을 벌였다.

울산 남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KBS 울산방송국이 생중계한 이 날 토론회에는 공직선거법상 초청 대상자인 더불어민주당 박성진, 미래통합당 김기현 후보가 참여했다.

공통질문인 국가적 재난 예방과 관리 방안을 놓고 김 후보는 "정치가 방역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는 문을 닫고 방역을 하라는 의사협회의 권고를 무시해 180명이 넘는 국민이 아까운 목숨을 잃게 했고, 거기에 대한 사과조차 없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에 박 후보는 "전 세계 언론을 봐도 코로나19 사태를 한국처럼 잘 대처한 곳이 어디에 있나"며 "정부가 대처를 너무나 잘해서 세계 각국에서 배우러 오고 있는데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놓고도 김 후보는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일자리 상황판 걸어놓고 챙기겠다고 했는데 어느새 뉴스에서 다 사라지고 일자리도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이 경제가 큰 틀에서 보면 어떻게 2∼3년 만에 좋아지고 나빠질 수 있느냐"며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권으로부터 잘못된 정책과 경제 방향이 흘러왔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정권이 출범한 지 3년이 지났으면 성과를 내야 한다"며 "아직도 옛날 타령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후 신성장 동력과 미세먼지 저감 관련 주제에서도 김 후보는 "이 정부 들어서 신성장 동력 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고 발굴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포문을 연 뒤 "중국 미세먼지에 대해 주권국가답게 요구할 건 해야 하는데 이 정부가 도대체 그런 일을 하지 않아 답답하다"며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정부의 신성장 산업이 전무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정부는 중국과 미세먼지에 대해 많은 대화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양 후보가 상대의 측근 비리 의혹과 음주 전과 등을 각각 거론하며 기 싸움을 벌였다.

박 후보는 "판결문에 따르면 김 후보에게 1천500만원의 불법 쪼개기 후원금이 전달된 바 있다"며 "해당 인물은 시 산하 테크노파크에 단장으로 취업하게 됐는데, 후원에 대한 보답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허위사실을 본인의 입으로 유포하면 법적인 책임을 질 텐데 다 생각하고 발언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후원금을 전달한 사실은 없으며, 그런데도 박 후보가 그런 사실이 있다고 한다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김 후보에게 직접 전달됐다는 것이 아니라 회계 쪽으로 전달됐다고 판결문에 나와 있다"며 "그럼 그 계좌는 어디로 갔나"고 물었다.

김 후보는 "조금 전에는 김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하더니 이제 발을 빼는데 정확하게 말을 하라"며 "내 계좌가 아니고 후원회에서 관리하는 계좌며, 그 부분에 책임이 있는지를 조사받았지만 아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후보는 "박 후보는 구의원 신분으로 음주운전을 해서 벌금 100만원을 받은 적이 있다"며 "전과를 가진 분이 아무 전과가 없는 사람에게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음주 전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남구 유권자들에게 사과의 말씀 드리겠다"며 "구차한 변명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약 발표에서는 김 후보가 '4차산업혁명 선도 도시 구축'을, 박 후보가 '태화강역 KTX 유치'를 각각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