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은 꼬리자르기"…시민당도 "영구퇴출하고 석고대죄" 맹비난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가 TV토론에서 '세월호 막말'을 한 데 대해 맹비난했다.

특히 차 후보에 대한 공천에 책임을 지고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차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했다"며 "차명진을 공천한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국민께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현 대변인은 "차 후보의 막말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라면서 '시체 팔이 한다'고 폄훼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임을 알고도 공천한 황 대표의 책임이 크다"며 "(앞서) 세월호 막말에도 당원권 정지 3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하고 공천한 것은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통합당이 차 후보를 제명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홍정민 경기 고양병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말의 양심과 상식만 있어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통합당은 제명처리를 한다며 급하게 꼬리자르기에 나섰으나,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해온 그 당의 역사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도 가세했다.

최성훈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막말이 또 차명진의 입을 통해 배설됐다"며 "차명진 사태를 자초한 통합당이 차명진을 영구퇴출하고 석고대죄로 용서를 구해도 시원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이(洗耳)를 해도 차명진 사태의 충격이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민당 김홍걸 비례대표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다른 후보가 제명당하는 것을 두고도 고치지 못하는 막말 버릇, 유권자들이 정치권에서 퇴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도 통합당 '투톱'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여의도 사무실 출근길에서 "통합당이 아무리 선거 국면이라고 해도 코로나 국난 극복에 협조하지 않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 등 정쟁적 이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중구에 출마한 황운하 후보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김종인 위원장을 겨냥해 "5번이나 비례대표를 하면서 양지만 쫓아다닌 분"이라고 직격했다.

송갑석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제 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는데, 황교안 대표와 배치되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라며 "황 대표는 '전국민 50만원 지급'을 주장한 만큼 당의 이견을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