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 "교수 강의방식, 강제 못 해"…과제 대체 금지한 다른 대학과 대비
전남대 강의 절반이 과제로 대체 '빈축'…학생 불만 폭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광주·전남 대부분대학이 이달 24일 또는 내달 초까지 비대면 강의 일정을 연장하고 있다.

특히 전남대는 원격강의 시행 초반 약 절반가량의 강의를 과제로 대체한 것으로 드러나 학생 반발 등 수업 방식 개선 요구가 거세다.

8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파악한 강의 실태조사 결과 과제물로 대체한 강의 비율이 전체의 48%로 나타났다.

전남대 측은 수업을 과제로 대체한 것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총장이 교수들에게 과제 대체 수업 대신 동영상이나 실시간 화상 강의 등을 권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대학에서 내놓은 개선책은 교수나 학생에게 원격강의에 대한 교육 진행과 매뉴얼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의 방식은 교수 등의 재량 범위로 학교에서 강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일부터 3주간 원격강의가 추가 연장돼 비대면 강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강의 방식에 대한 조사가 없어 과제 대체 수업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대학 측은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전남대는 원격강의 일정을 24일까지 연장하고,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도 고려하고 있어 학생들의 불만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남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동영상 강의 등을 진행하지 않는 교수에게 항의성 메일을 보냈다', '3주째 과제만 내주는 교수가 있다'는 등 형식적인 수업에 대한 불만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조선대는 비대면 강의 시행 초기 수업 운영 가이드라인으로 동영상 수업 또는 자료 게시, 학생과의 실시간 상호작용 등을 수업 방식으로 규정해 과제 대체 강의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전남대 관계자는 "사립학교와 국립대 전남대의 사정이 달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며 "대학 본부에서는 교수 등 교원들의 수업 재량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수업 개선책을 찾도록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전남대 강의 절반이 과제로 대체 '빈축'…학생 불만 폭주
한편 비대면 강의 일정이 대부분 대학에서 연장되면서 학사일정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동강대는 13일부터 학생 등교를 시작해 대면 강의를 시작하겠다는 일정을 바꿔 비대면 강의를 내달 4일까지 연장했다.

물리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중간고사는 취소하고, 성적 평가 방식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변경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중간고사 실시 여부나 실험·실습 일정 등도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해 학생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광주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비대면 수업 일정이 계속 추가 연장되면서 향후 보강 수업 등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교원에게 원격강의 등을 내실 있게 진행해 향후 수업일수 보강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