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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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도시·필(必)환경도시
▲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김희정 옮김.
물리학 박사이면서 이탈리아의 양대 문학상 수상 작가인 저자가 소설가의 제한 없는 사유와 과학자의 엄정한 시선으로 새로운 전염병이 불러온 현상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저자는 지금을 "전염의 시대"라고 진단하면서 "이 전염의 시기가 폭로하는 우리 자신에 대해 귀를 막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전염의 시대의 배경은 초연결 사회다.
빠르고 효율적인 교통망은 바이러스의 수송망이 되었고 현대사회가 이룬 성취는 도리어 형벌이 되었다.
전염의 시대는 또한 보편의 고독을 불러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이러스 앞에 인류는 모두 공평하며 각자의 운명은 모두와 연결돼 있음을 일깨웠다.
그가 보기에 감염은 하나의 '징후'이다.
전염의 열쇠는 생태학 속에 있다.
기후 변화가 초래한 복잡한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이 고리의 끝에서 더욱더 끔찍한 신종 전염병과 맞닥뜨릴 수 있다.
저자는 "사람들의 극심한 공포는 '숫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불신'의 고리에서 나온다.
거짓 정보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전염병에 훨씬 더 취약해진다"고 강조한다.
은행나무. 96쪽. 8천500원. ▲ 감염 도시 = 스티브 존슨 지음, 김명남 옮김.
19세기 중반 런던에서 대유행한 콜레라의 발생과 전염, 소멸경로를 빠짐없이 기록해 세계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감염지도'의 탄생 과정을 치밀하게 복원한다.
런던 브로드 가에 콜레라가 창궐하던 1854년 당시에는 비위생적인 공간에 가득한 독기 때문에 병이 발생한다는 '독기론'이 전염병에 관한 지배적 이론이었다.
책은 이에 맞서 콜레라가 수인성 전염병임을 밝혀낸 외과 의사 존 스노, 그리고 그에게 결정적 도움을 준 교구목사 화이트헤드를 주인공 삼아 감염지도의 탄생, 그리고 도시의 공중위생 문제와 그 해법을 다각적으로 그려낸다.
이성을 마비시킨 거대한 공포에 맞서 싸우던 스노와 화이트헤드가 맞닥뜨린 지적, 문화적 장벽들을 생생히 묘사하면서도 이런 장애를 물리친 도시 내부의 역동성과 잠재력에 주목한다.
도시 상·하수 시스템과 공중보건 관념의 대대적 쇄신을 이끈 '감염지도'는 두 사람이 축적한 '토박이 지식들'이 대중지성 차원으로 창발하면서 비로소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2008년 '바이러스 도시'라는 제목으로 처음 나왔다가 최근 코로나 19사태를 계기로 재출간됐다.
김영사. 344쪽. 1만5천800원. ▲ 필(必)환경도시 = 클레멘스 아르바이 지음, 박병화 옮김.
자연에 가깝게 설계된 대도시가 개인과 사회 전체의 행복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에드워드 윌슨이 개념을 정립하고 저자가 계승, 발전시킨 '바이오필리아 효과'는 인간의 육체와 정신 건강에 지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연체험을 뜻한다.
이는 도시에서 심각한 만성질환을 몰아내고 도시주민의 생물학적 젊음을 되찾아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생명친화적인 미래도시는 생태회랑의 네트워크로 구성돼 공기의 질을 보장하고 자연체험을 제공한다.
이 같은 미래의 도시와 불가분의 단일가치로 묶여 '지속가능한 세계'의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이오필리아다.
바이오필리아 효과의 혜택은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다.
아이들에 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숲속의 유치원'이 그 가치를 입증하며 최근의 뇌과학은 노년층도 자연과의 연결고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학습능력이 뿌리내릴 수 있음을 발견했다.
율리시즈. 344쪽. 1만7천원. /연합뉴스
▲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김희정 옮김.
물리학 박사이면서 이탈리아의 양대 문학상 수상 작가인 저자가 소설가의 제한 없는 사유와 과학자의 엄정한 시선으로 새로운 전염병이 불러온 현상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저자는 지금을 "전염의 시대"라고 진단하면서 "이 전염의 시기가 폭로하는 우리 자신에 대해 귀를 막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전염의 시대의 배경은 초연결 사회다.
빠르고 효율적인 교통망은 바이러스의 수송망이 되었고 현대사회가 이룬 성취는 도리어 형벌이 되었다.
전염의 시대는 또한 보편의 고독을 불러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이러스 앞에 인류는 모두 공평하며 각자의 운명은 모두와 연결돼 있음을 일깨웠다.
그가 보기에 감염은 하나의 '징후'이다.
전염의 열쇠는 생태학 속에 있다.
기후 변화가 초래한 복잡한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이 고리의 끝에서 더욱더 끔찍한 신종 전염병과 맞닥뜨릴 수 있다.
저자는 "사람들의 극심한 공포는 '숫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불신'의 고리에서 나온다.
거짓 정보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전염병에 훨씬 더 취약해진다"고 강조한다.
은행나무. 96쪽. 8천500원. ▲ 감염 도시 = 스티브 존슨 지음, 김명남 옮김.
19세기 중반 런던에서 대유행한 콜레라의 발생과 전염, 소멸경로를 빠짐없이 기록해 세계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감염지도'의 탄생 과정을 치밀하게 복원한다.
런던 브로드 가에 콜레라가 창궐하던 1854년 당시에는 비위생적인 공간에 가득한 독기 때문에 병이 발생한다는 '독기론'이 전염병에 관한 지배적 이론이었다.
책은 이에 맞서 콜레라가 수인성 전염병임을 밝혀낸 외과 의사 존 스노, 그리고 그에게 결정적 도움을 준 교구목사 화이트헤드를 주인공 삼아 감염지도의 탄생, 그리고 도시의 공중위생 문제와 그 해법을 다각적으로 그려낸다.
이성을 마비시킨 거대한 공포에 맞서 싸우던 스노와 화이트헤드가 맞닥뜨린 지적, 문화적 장벽들을 생생히 묘사하면서도 이런 장애를 물리친 도시 내부의 역동성과 잠재력에 주목한다.
도시 상·하수 시스템과 공중보건 관념의 대대적 쇄신을 이끈 '감염지도'는 두 사람이 축적한 '토박이 지식들'이 대중지성 차원으로 창발하면서 비로소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2008년 '바이러스 도시'라는 제목으로 처음 나왔다가 최근 코로나 19사태를 계기로 재출간됐다.
김영사. 344쪽. 1만5천800원. ▲ 필(必)환경도시 = 클레멘스 아르바이 지음, 박병화 옮김.
자연에 가깝게 설계된 대도시가 개인과 사회 전체의 행복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에드워드 윌슨이 개념을 정립하고 저자가 계승, 발전시킨 '바이오필리아 효과'는 인간의 육체와 정신 건강에 지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연체험을 뜻한다.
이는 도시에서 심각한 만성질환을 몰아내고 도시주민의 생물학적 젊음을 되찾아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생명친화적인 미래도시는 생태회랑의 네트워크로 구성돼 공기의 질을 보장하고 자연체험을 제공한다.
이 같은 미래의 도시와 불가분의 단일가치로 묶여 '지속가능한 세계'의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이오필리아다.
바이오필리아 효과의 혜택은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다.
아이들에 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숲속의 유치원'이 그 가치를 입증하며 최근의 뇌과학은 노년층도 자연과의 연결고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학습능력이 뿌리내릴 수 있음을 발견했다.
율리시즈. 344쪽. 1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