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으로서 생을 절망해 마감하는 사람들이 없으며 자식 같은 농산물을 내 손으로 갈아엎는 농사를 짓지 않는 세상…."
농민 대표인 오은미(55) 전 전북도의원이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출신 비례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문을 읽다가 울컥했다.

"농민이 생을 절망 않기를…' 농민 후보 지지 선언하다 울컥
오 전 의원은 6일 전북도의회에서 민중당 비례대표 김영호 후보의 지지 선언을 하다가 "더는 농민으로서 생을 절망해 마감하는 사람들이 없으며…"라는 부분에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만감이 교차한 표정으로 한동안 선언문을 쳐다보던 그는 어렵게 선언을 마쳤다.

현실상 당선이 불확실한 농민 후보를 지지하는 사정과 농민들의 고단한 삶을 떠올린 듯했다.

오 전 의원은 "국회의원 300명 중 농민 의원 1명은 꼭 필요하다"며 "농부로 한평생을 산 어른들이 웃음 짓고 아이들이 자유로이 뛰어노는 농촌을 꿈꾼다"고 끝을 맺었다.

"농민이 생을 절망 않기를…' 농민 후보 지지 선언하다 울컥
그가 지지한 민중당 비례대표 2번 김영호 후보는 음주운전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10개의 전과를 가져 자격 미달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2001년에 농장에 불나고 마음이 착잡할 때 (음주운전) 그랬다"며 "인생을 살면서 반성하고 평생을 뉘우쳐야 할 사안"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나머지 전과 9건에 대해선 "쌀 투쟁과 집회 등 농민과 함께 싸우다가 얻은 전과"라고 해명했다.

민중당 지지를 표명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10만표 득표를 4·15 총선 목표로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