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 투표용지 인쇄 시작…물 건너 간 '단일화 효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여야 막판까지 계속 설득한다지만…'사퇴 표기' 못하면 파괴력 반감
민주-정의 '진보 단일화' 사실상 무산…통합당, 컷오프 후보들과 '집안싸움' 난항
제21대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6일 전국적으로 시작되면서 판세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혀온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코로나19 정국'에 따른 혼전 양상 속에서 여야 모두 후보들 간 단일화 설득에 공을 들여왔지만, 일부 선거구를 제외하면 결국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투표용지 인쇄 뒤에는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용지에 그대로 적혀나갈 수밖에 없어 단일화 효과는 크게 반감된다고 봐야 한다.
범여권의 경우 우선 경남 창원 성산에서 진행된 '민주 진영' 단일화는 사실상 불발했다.
이곳 현역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민주당 이흥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후보 적합도 조사 방법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영국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4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 결렬을 공식화하고 "진보진영이 승리한 역사가 있는 창원 성산을 적폐 세력, 반노동 세력에게 넘길 수 없다.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에 맞서 인천 연수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단일화도 현실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 후보의 경우 '독자노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공천 탈락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의 '회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표 분산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충북 청주 서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오제세 의원이 출마의 뜻을 접은 것이다.
따라서 이 지역구는 민주당 이장섭 후보로 사실상 단일화됐다.
그러나 낙천 뒤 무소속 출마한 민주당 민병두(서울 동대문을)·권성중(강원 원주갑) 후보 등도 여전히 완주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빠찬스' 논란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낸 문석균(경기 의정부갑) 후보도 완주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들 후보가 사퇴해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석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민병두 후보가 사퇴해주시면 좋겠다"며 "날마다 여론조사를 보며 마음을 졸이는 당원들 얼굴을 생각하라. 힘들어도 통 큰 양보로 더 큰 정치인으로 발돋움하시길"이라고 썼다. 통합당의 단일화 논의는 주로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와 공천탈락 후 무소속 출마한 후보 간 '집안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당 일각에선 '보수 통합'의 대의 차원에서 수월한 단일화 합의를 예상했으나 상황은 정반대로 흐르는 모양새다.
'선택받은 자'와 '선택받지 못한 자' 간 감정의 골이 깊은 데다가, 중앙당으로서도 같은 이유에서 개입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서울 구로을(통합당 김용태·무소속 강요식), 서울 영등포을(통합당 박용찬·무소속 이정현), 인천 미추홀을(통합당 안상수·무소속 윤상현), 경기 하남(통합당 이창근·무소속 이현재), 청주 흥덕(통합당 정우택·무소속 김양희),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통합당 강석진·무소속 김태호), 대구 북구갑(통합당 양금희·무소속 정태옥), 대구 수성을(통합당 이인선·무소속 홍준표), 대구 달서갑(통합당 홍석준·무소속 곽대훈), 안동 예천(통합당 김형동·무소속 권오을, 권택기), 부산 진갑(통합당 서병수·무소속 정근), 공주·부여·청양(통합당 정진석·무소속 김근태), 충남 당진(통합당 김동완·무소속 정용선), 강원 강릉(통합당 홍윤식·무소속 권성동) 등 십여곳에서 통합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이중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김용태·강요식 후보는 지난달 27일 시민사회단체 등의 중재를 통해 단일화 합의를 했지만, 이후 강 후보가 경선 시 '8% 가산점' 등을 요구하며 견해차를 보이면서 결국 전날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서울 영등포을과 충남 당진 등도 단일화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통합당의 경우 자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지역에서 여론조사상 무소속 후보가 우세했을 때 단일화 논의에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무소속 후보는 '이길 수 있는 사람에게 몰아줘야 한다'는 논리로, 여론조사에서 열세한 통합당 후보는 '공당의 공천이 무력해진다'며 서로 양보를 거부하고 있다.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 출마한 한 다선 의원 출신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답이 없다"며 "여론조사가 한참 뒤처지면서도 '당의 선택'을 받은 본인에게 '정당성'이 있다는 주장인데, 선거는 이기기 위한 것이다.
패자의 정당성이 무슨 의미냐"고 반문했다.
다만 청주 흥덕 선거구에서는 통합당 정우택 후보의 단수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양희 후보가 전날 사퇴하면서 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통합당 정우택 후보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연합뉴스
민주-정의 '진보 단일화' 사실상 무산…통합당, 컷오프 후보들과 '집안싸움' 난항
제21대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6일 전국적으로 시작되면서 판세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혀온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코로나19 정국'에 따른 혼전 양상 속에서 여야 모두 후보들 간 단일화 설득에 공을 들여왔지만, 일부 선거구를 제외하면 결국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투표용지 인쇄 뒤에는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용지에 그대로 적혀나갈 수밖에 없어 단일화 효과는 크게 반감된다고 봐야 한다.
범여권의 경우 우선 경남 창원 성산에서 진행된 '민주 진영' 단일화는 사실상 불발했다.
이곳 현역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민주당 이흥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후보 적합도 조사 방법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영국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4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 결렬을 공식화하고 "진보진영이 승리한 역사가 있는 창원 성산을 적폐 세력, 반노동 세력에게 넘길 수 없다.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에 맞서 인천 연수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단일화도 현실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 후보의 경우 '독자노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공천 탈락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의 '회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표 분산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충북 청주 서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오제세 의원이 출마의 뜻을 접은 것이다.
따라서 이 지역구는 민주당 이장섭 후보로 사실상 단일화됐다.
그러나 낙천 뒤 무소속 출마한 민주당 민병두(서울 동대문을)·권성중(강원 원주갑) 후보 등도 여전히 완주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빠찬스' 논란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낸 문석균(경기 의정부갑) 후보도 완주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들 후보가 사퇴해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석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민병두 후보가 사퇴해주시면 좋겠다"며 "날마다 여론조사를 보며 마음을 졸이는 당원들 얼굴을 생각하라. 힘들어도 통 큰 양보로 더 큰 정치인으로 발돋움하시길"이라고 썼다. 통합당의 단일화 논의는 주로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와 공천탈락 후 무소속 출마한 후보 간 '집안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당 일각에선 '보수 통합'의 대의 차원에서 수월한 단일화 합의를 예상했으나 상황은 정반대로 흐르는 모양새다.
'선택받은 자'와 '선택받지 못한 자' 간 감정의 골이 깊은 데다가, 중앙당으로서도 같은 이유에서 개입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서울 구로을(통합당 김용태·무소속 강요식), 서울 영등포을(통합당 박용찬·무소속 이정현), 인천 미추홀을(통합당 안상수·무소속 윤상현), 경기 하남(통합당 이창근·무소속 이현재), 청주 흥덕(통합당 정우택·무소속 김양희),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통합당 강석진·무소속 김태호), 대구 북구갑(통합당 양금희·무소속 정태옥), 대구 수성을(통합당 이인선·무소속 홍준표), 대구 달서갑(통합당 홍석준·무소속 곽대훈), 안동 예천(통합당 김형동·무소속 권오을, 권택기), 부산 진갑(통합당 서병수·무소속 정근), 공주·부여·청양(통합당 정진석·무소속 김근태), 충남 당진(통합당 김동완·무소속 정용선), 강원 강릉(통합당 홍윤식·무소속 권성동) 등 십여곳에서 통합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이중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김용태·강요식 후보는 지난달 27일 시민사회단체 등의 중재를 통해 단일화 합의를 했지만, 이후 강 후보가 경선 시 '8% 가산점' 등을 요구하며 견해차를 보이면서 결국 전날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서울 영등포을과 충남 당진 등도 단일화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통합당의 경우 자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지역에서 여론조사상 무소속 후보가 우세했을 때 단일화 논의에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무소속 후보는 '이길 수 있는 사람에게 몰아줘야 한다'는 논리로, 여론조사에서 열세한 통합당 후보는 '공당의 공천이 무력해진다'며 서로 양보를 거부하고 있다.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 출마한 한 다선 의원 출신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답이 없다"며 "여론조사가 한참 뒤처지면서도 '당의 선택'을 받은 본인에게 '정당성'이 있다는 주장인데, 선거는 이기기 위한 것이다.
패자의 정당성이 무슨 의미냐"고 반문했다.
다만 청주 흥덕 선거구에서는 통합당 정우택 후보의 단수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양희 후보가 전날 사퇴하면서 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통합당 정우택 후보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