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코로나19 2만명 넘어…"통행 금지할 수도"(종합)
스위스 연방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만 명을 넘어서고 신규 확진자도 좀처럼 줄지 않자 더 엄격한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알랭 베르세 보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현지 신문 '존탁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규제책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활절을 앞두고 시민들이 방역을 위한 조치를 준수하지 않으면 통행 금지 같은 더 강력한 조치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에게 자택에 머물 것을 권고한 조치를 종료하는 방안 등 여러 시나리오를 오는 8일 논의할 예정이지만, 아직 결정 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염자와 입원자 수가 명백하게 감소할 때만이 조치 완화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소매점의 영업을 중단하고 행사 개최를 중단한 조치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자 경제를 위해 일부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도 우파 성향의 급진자유당의 페트라 괴시 대표는 현지 신문 '노이에 취르허 차치퉁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2m 거리 두기와 위생 규정 등을 준수한 상점의 경우 영업을 재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위스의 고용주 협회인 스위스멤(Swissmem)과 노동조합연합(USS) 역시 연방 정부가 이제는 출구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코로나19 2만명 넘어…"통행 금지할 수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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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위스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좀처럼 감소하지 않고 있다.

연방 공중보건청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가 2만1천100명이라고 밝혔다.

2만278명이었던 전날보다 822명 늘어난 것이다.

누적 사망자는 559명으로, 19명 증가했다.

공중보건청은 4일 기준 사망자의 연령대가 32∼101세로 평균 나이는 83세였고, 65세 이하의 사망률은 6%라고 발표했다.

스위스는 코로나19 검사를 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망자의 97%는 한 가지 이상 기저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질환별로는 고혈압(69%)이 가장 많았고, 심혈관 질환(55%)과 당뇨병(29%) 등이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