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격리 방침 듣지 못했다" 격렬 항의 뒤 공항 빠져나가 논란
태국공항서 격리 거부하고 귀가한 태국인들…총리 "행방 찾아라"
해외에서 돌아온 태국인들이 정부의 시설 격리 방침을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이를 거부한 채 공항을 빠져나가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밤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격리 방침에 응하지 않고 귀가한 태국인들의 행방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싱가포르, 카타르에서 태국인 166명이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외국인 입국이 금지된 태국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자국민 입국도 3일부터 15일까지는 연기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그런데도 귀국하면 정부 시설에서 14일간 격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탑승 전 관련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시설 격리 방침에 응하지 않았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격렬한 항의 끝에 결국 공항 보안 당국이 물러서면서 100명 이상이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공항에 있던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쁘라윳 총리는 격리 방침에 따르지 않고 귀가한 이들의 소재를 파악해 촌부리주 해군 기지를 비롯해 각 지역의 정부 격리 시설로 데려가라고 각 주 정부측에 지시했다.

당국은 해당 승객들에게 이날 오후까지 자진 신고할 것을 촉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상사태 칙령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 민간항공국(CAAT)은 수완나품 공항 소동 수 시간 만에 각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이날(4일) 0시 1분부터 6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승객을 실은 모든 항공기는 태국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도 이날부터 사흘간 인천에서 방콕으로 출발하는 항공기는 승무원만 타는 '페리 운항'을 하고, 방콕에서 인천으로 가는 항공기만 승객을 탑승시키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