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미사일공장 개조해 인공호흡기 생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세계적으로 인공호흡기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팔레스타인의 한 대학이 저렴한 인공호흡기를 개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르단강 서안 아부디스 지역의 팔레스타인 대학인 알쿠드스대는 지난 1일 인공호흡기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쿠드스대 총장인 이마드 아부 키셰크는 코로나19가 발병한 뒤 이 대학 기술자들과 의사들이 인공호흡기 개발을 시작했다며 "우리가 개발한 인공호흡기 시제품은 비용이 저렴하고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알쿠스대는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인공호흡기를 대량으로 만들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요르단강 서안의 인공호흡기가 256개에 불과하고 가자지구 내 인공호흡기도 약 87개라고 전했다.

3일 팔레스타인 당국에 따르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171명이다.

"팔레스타인 대학, 코로나19 대비한 저렴한 인공호흡기 개발"
이스라엘 정부도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인공호흡기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스라엘 국방부에 따르면 방위산업체 '항공우주산업'(IAI)이 최근 미사일 생산공장을 개조한 뒤 의료기업과 협력해 인공호흡기를 만들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IAI가 생산한 첫 인공호흡기 약 30개가 이스라엘 보건부에 전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이 보유한 인공호흡기는 2천개 정도로 코로노19 감염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라엘에서는 3일 낮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7천30명 나왔고 이들 중 39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