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 전망지수 최근 3년 새 최저…"메르스보다 피해 커"
대전 제조업 2분기 전망 '캄캄'…고용시장도 위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전 지역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최근 3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전상공회의소(대전상의)는 지역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한 '70'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3분기 이후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기업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 이상일 때는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하고, 그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조사 기업 70.6%가 '그렇다'고 답했다.

애로 사항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48.2%, 수출 감소와 중국산 부품·자재 조달 어려움 각각 27.1%, 자금 경색 16.5%, 방역물품 부족 14.1% 등을 들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같은 과거 전염병 사태와 비교했을 때의 피해 정도에 대해선 58.8%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데다,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공급망으로 상호 의존성이 더 커진 영향이라고 대전상의는 분석했다.

고용계획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34.1%가 애초 계획보다 줄일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역 제조사 매출이 감소하며 투자와 고용이 더 위축될 것"이라며 "피해 기업에 대한 무이자 대출, 법인세·지방세 감면, 국가·지자체 소유 건물 임차 중소기업에 대한 임대료 감면 등 혜택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