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父子)가 온라인 게임을 함께하면서 난치성 질환인 자폐증을 고쳐나간다.

영국 신예 소설가 키스 스튜어트 데뷔작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소년의 블록'(달의시간 펴냄) 뼈대를 이루는 이야기다.

영국의 평범한 한 가정. 여덟 살 샘은 자폐아이고 아빠 알렉스는 아들을 사랑하나 이해하기는 힘들다.

아이의 발작을 피하기에 급급한 남편에 지친 아내는 어느 날 시험 별거를 선언한다.

조건은 밖에서 생활하다가 토요일에만 집으로 돌아와 샘과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이 무렵 알렉스는 갑자기 해고를 당하고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죽은 형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가 하면, 10년 만에 여동생이 찾아와 더욱 머리를 혼란케 한다.

게임으로 자폐증 고치는 부자…소설 '소년의 블록'
알렉스는 샘이 좋아하는 게임 '마인 크래프트'를 함께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신기하게도 게임을 하며 교감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원래 대화조차 힘들었던 아이가 긴 문장을 말하고 아빠도 아들의 자폐를 점점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힘들게 지은 마인크래프트 성이 폭파되는 사고가 일어나고 샘은 더는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샘은 고대한 마인 크래프트 건축대회에 나갈 수 있을까?
소설은 키스 스튜어트의 자전적 이야기다.

게임 전문기자였던 작가의 아들도 자폐아이고 마인 크래프트를 함께하며 긍정적 변화를 체험했다고 한다.

소설은 순수하게 온전히 노는 법을 까먹은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순진무구했던 어렸을 적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고 무아지경으로 무언가에 몰입했던 추억이 되살아난다.

데뷔작이지만 31개국에 판권이 팔린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다.

권가비 옮김.
달의시간. 552쪽. 1만6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