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고민정 당선되면 참 좋아할 것"…고민정·이수진 등과 정책협약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은 2일 4·15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향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날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서울 광진구 사무실에서 열린 '고민정 후보-민주연구원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이들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양 원장은 "무엇이 노무현 정신이고 문재인 정신이고 민주당의 정신인지에 대해 좀 깊이 살펴보고 그런 선택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지자들의 표가 열린민주당으로 쏠릴 것을 우려, 연일 공식 비례정당은 더불어시민당임을 강조하며 열린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양 원장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고민정 후보를 시작으로 개별 후보들과의 정책 협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고 후보와 민주연구원은 ▲구의역 일대 ICT 스타트럽 허브 구축 ▲1인 가구를 위한 생활공유 플랫폼 지원 ▲교육·보육 복합 클러스터 조성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 원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선거는 '싸우는 정당이냐, 일하는 정당이냐. 과거로 가는 정당이냐, 미래로 가는 정당이냐'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라며 "고 후보는 집권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비장의 무기이자 우리가 자랑할 만한 상징적 카드다.

문 대통령이 매우 아끼는 고 후보가 당선되면 참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 후보가 가진 상징성이 큰 만큼 얼마만큼의 표차로 이기는지가 우리 당의 승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며 "문 대통령이 정말 기뻐한 만한 당선을, 표 차이가 많이 나면 날 수록 좋겠단 간절한 소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국정 과제 중 21대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꼽은 후 "문 대통령과 함께 코로나와의 전쟁을 잘 극복하고 국민을 지킬 정당, 후보를 선출해 문재인 정부에 압도적 힘을 실어주는 것이 이 전쟁에서 이기는 굉장히 중요한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고 후보는 "굉장히 박빙인 상황이고, 광진이 서울의 격전지로 떠올라 있는 상황에서 힘 있게 앞서 나갈 수 있어야 수많은 다른 민주당 후보도 같이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며 "그 중심에 제가 있을 거고 주민들도 광진을 우뚝 세워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오후에는 서울 동작을 후보인 이수진 전 판사 캠프도 방문해 '이수진 후보-민주연구원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을 맺었다.

이 전 판사와 연구원은 ▲초·중·고교와 대학교까지 모두 갖춘 '원스톱 교육특구 동작구' ▲수상레저 기반 구축, 청년복합문화단지 조성 등 여가 및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한강특구 동작구' ▲동작-서초간 시내버스 노선 신설,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건설 등 '서울 남부권 교통중심지 동작구'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 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다른 후보는 '동작을 강남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는데 동작은 어떤가"라며 "이번 총선에서 동작에 새 변화가 필요하다.

싸움 잘하는 정치인이 아닌 일 잘하는 정치인, 발목 잡는 정치인이 아닌 동작을 발전시킬 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판사는 "만나는 분마다 '달라진 게 없다, 말뿐이다, 바꾸자'고 한다.

지금 동작에 필요한 것은 속도와 사람, 동작 발전을 더 빨리 이룰 여당의 힘"이라며 "동작의 가치를 잘 아는 이수진이 동작의 가치를 높이겠다.

국민의 삶을 볼모로 잡는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민주당과 함께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날 고 전 대변인, 이 전 판사에 이어 중구·성동을 후보인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 팀장과도 공약이행 정책협약을 맺는다.

그는 3일 부산 북강서을 후보인 최지은 전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금정 후보인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 등과도 공약이행 정책협약을 할 예정이다.

양 원장은 "우리 당 영입인재 중 전략지역에 투입된 분들, 수도권과 부산 등의 전략지역 후보들을 중심으로 정책 협약을 맺어 연구원이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라며 "집권당 싱크탱크가 개별 후보의 지역 공약과 결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