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자들의 보유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업용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2020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연령대별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젊은 부자일수록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고연령 부자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자산규모별로는 거액자산가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특히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13%에 불과했다.

반면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55%에 달하여 거액자산가일수록 고가의 대형 상업용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안성학 연구위원은 “연령이나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부자들의 단계별 부동산 보유 형태는 투자목적주택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부를 축적한 후 노후준비를 위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50.9%로 전년비 2.2%포인트 감소했다.

금융상품에 대한 부자들의 선호는 지수연계상품(ELS, ELT, ELF)이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고위험 금융상품과 관련해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수연계상품의 선호도가 전년비 소폭 감소했다.

최근 지수연계상품의 대체상품으로 외화자산과 공모형 부동산펀드, 리츠, 대체투자펀드 등에 대한 부자들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외화자산은 정보 부족으로 부자들이 접근하기가 다소 어려우며 공모형 부동산펀드, 리츠, 대체투자펀드는 부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전체 상품 규모가 충분하지 못하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이며, 특히 부자들의 경기 전망과 부동산, 금융자산,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행태 변화, 자산축적 및 노후준비 계획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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