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8살 딸 자가격리 해제 이틀 앞두고 재검사서 확진
녹색기후기금 근무 필리핀인 확진자 가족 2명도 코로나19 양성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사무국을 둔 유엔 산하 국제기구 직원으로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필리핀 국적 40대 남성의 가족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A(47·여)씨와 B(8)양 등 필리핀인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필리핀인 C(49)씨의 아내와 자녀다.

C씨는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직원이다.

A씨는 남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딸 B양과 함께 지난달 20일부터 자가격리를 해왔고, 격리 해제를 이틀 앞두고 한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B양은 자가격리를 시작할 때 받은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앞서 C씨는 지난달 8∼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GCF 이사회에 참석하고 두바이와 필리핀을 경유해 같은 달 16일 우리나라로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보건당국은 A씨와 B양을 가천대 길병원 음압 병동으로 옮겼으며 거주지 일대에서 방역 작업을 벌였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2012년 인천시가 송도에 사무국을 유치했다.

지난달 GCF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사무실 건물이 한때 폐쇄되기도 했다.

이날 현재까지 인천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A씨 등을 포함해 모두 74명이다.

인천시 연수구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 2명은 이달 3일 자가격리가 해제될 예정이었다"며 "그동안 자가 격리를 했기 때문에 별다른 이동 동선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