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모터의 2주 자가격리기 "브리검·요키시와도 통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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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입국 후 목동 아파트에서 자가격리 들어가
"KBO리그 투수, 영상 보며 공부 중…데스파이네·양현종 인상적" 짧은 15분간의 영상 인터뷰였지만 테일러 모터(31·키움 히어로즈)는 속이 후련하다는 듯 환하게 미소지었다.
모터는 지난달 26일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와 함께 미국에서 입국했지만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KBO에서 키움 등 최근 외국인 선수들이 입국한 5개 구단에 외국인 선수를 2주간 자가 격리할 것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올해 KBO 리그에 데뷔하는 모터는 그렇게 낯선 한국에서의 생활을 2주 자가격리로 시작했다.
키움 구단이 서울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에 마련해준 작은 공간이 모터에게는 생활 반경의 전부가 됐다.
1일 국내 취재진의 요청을 받아들여 통역의 도움으로 영상 인터뷰에 응한 모터는 "격리 생활이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솔직하게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도 2주 동안 집에만 있어야 하니까 답답하다"고 부연했다.
식사는 통역이 도와준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통역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해주기도 하고, 식자재를 가져다주면 문 앞에서 받아서 직접 조리하기도 한다.
함께 오기로 했던 아내가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모터는 타향에서의 쓸쓸함을 혼자서 이겨내야 한다.
브리검, 요키시도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서로 만나지 못하고 매일 통화만 하는 처지다.
가장 속상한 것은 대만, 미국에서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했는데, 2주간의 자가격리로 허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다.
모터는 "브리검, 요키시와 앞으로 시즌이 어떻게 될지 자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힘들다.
우리 모두 대만과 미국에서 몸을 잘 만들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는 "푸시업, 스쾃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스윙 훈련은 공간이 협소해서 쉽지 않다"고 했다.
영화 감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한국 라면 등 새로운 음식도 시도해본다.
그는 "격리 생활이 끝나면 맛있는 음식점에서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모터에게 KBO 리그 각 팀 주축 투수들의 편집된 영상을 보내 이들을 공부하라고 숙제를 내줬다.
전체 9개 구단 영상 중에서 4∼5개를 봤다는 모터는 가장 기억에 남는 투수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wiz)와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꼽았다.
모터는 "데스파이네는 미국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좌완에 고글을 쓴 투수"라고 말했지만 "공이 워낙 좋아서 기억하고 있다"며 웃었다.
자가격리 중인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지난달 31일 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해 개막을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연기하기로 한 게 나쁘지 않다.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더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터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진 않았다.
나는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야구팬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
빨리 지금 상황이 나아지고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서 "정말 야구를 하고 싶다.
필요하다면 무관중 경기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약 15분의 인터뷰를 마친 모터는 "대화가 너무 즐거웠다.
하고 싶었던 말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를 찾아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KBO리그 투수, 영상 보며 공부 중…데스파이네·양현종 인상적" 짧은 15분간의 영상 인터뷰였지만 테일러 모터(31·키움 히어로즈)는 속이 후련하다는 듯 환하게 미소지었다.
모터는 지난달 26일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와 함께 미국에서 입국했지만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KBO에서 키움 등 최근 외국인 선수들이 입국한 5개 구단에 외국인 선수를 2주간 자가 격리할 것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올해 KBO 리그에 데뷔하는 모터는 그렇게 낯선 한국에서의 생활을 2주 자가격리로 시작했다.
키움 구단이 서울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에 마련해준 작은 공간이 모터에게는 생활 반경의 전부가 됐다.
1일 국내 취재진의 요청을 받아들여 통역의 도움으로 영상 인터뷰에 응한 모터는 "격리 생활이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솔직하게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도 2주 동안 집에만 있어야 하니까 답답하다"고 부연했다.
식사는 통역이 도와준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통역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해주기도 하고, 식자재를 가져다주면 문 앞에서 받아서 직접 조리하기도 한다.
함께 오기로 했던 아내가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모터는 타향에서의 쓸쓸함을 혼자서 이겨내야 한다.
브리검, 요키시도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서로 만나지 못하고 매일 통화만 하는 처지다.
가장 속상한 것은 대만, 미국에서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했는데, 2주간의 자가격리로 허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다.
모터는 "브리검, 요키시와 앞으로 시즌이 어떻게 될지 자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힘들다.
우리 모두 대만과 미국에서 몸을 잘 만들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는 "푸시업, 스쾃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스윙 훈련은 공간이 협소해서 쉽지 않다"고 했다.
영화 감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한국 라면 등 새로운 음식도 시도해본다.
그는 "격리 생활이 끝나면 맛있는 음식점에서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모터에게 KBO 리그 각 팀 주축 투수들의 편집된 영상을 보내 이들을 공부하라고 숙제를 내줬다.
전체 9개 구단 영상 중에서 4∼5개를 봤다는 모터는 가장 기억에 남는 투수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wiz)와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꼽았다.
모터는 "데스파이네는 미국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좌완에 고글을 쓴 투수"라고 말했지만 "공이 워낙 좋아서 기억하고 있다"며 웃었다.
자가격리 중인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지난달 31일 KBO가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해 개막을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연기하기로 한 게 나쁘지 않다.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더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터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진 않았다.
나는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야구팬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
빨리 지금 상황이 나아지고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서 "정말 야구를 하고 싶다.
필요하다면 무관중 경기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약 15분의 인터뷰를 마친 모터는 "대화가 너무 즐거웠다.
하고 싶었던 말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를 찾아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