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가려면 녹동항 거쳐…1시간 50분에서 5시간 이상 걸려
주민 "예견된 사태…여수해수청 안이하게 대처" 맹비난

전남 여수시와 거문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선령 만료로 운항을 중단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선령 만료" 여수∼거문항로 운항 일시중단…주민 불편
1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여수∼거문항로를 운항하는 줄리아아쿠아호(228t·정원 296명)의 선령이 이날 25년으로 만료됐다.

여수해수청은 지난해부터 선사를 상대로 대체 여객선을 확보할 것을 요구했으나 선사 측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새 여객선을 투입하지 못했다.

대체 선박을 투입하지 못함에 따라 여수해수청은 이날부터 여수∼거문항로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거문∼녹동간 여객선을 1일 1회 왕복 운항한다.

해수청은 녹동항에서 여수여객선터미널까지 셔틀버스를 2회 운행하기로 했다.

거문도에서 여수까지는 여객선으로 1시간 50분이면 갈 수 있었지만, 녹동항을 거쳐 다시 버스로 여수까지 가려면 5시간 이상 소요돼 불편이 예상된다.

여객선은 거문도항에서 오후 2시에 녹동으로 출발해 오후 5시 녹동에 도착하고 여수에는 오후 7시가 넘어 도착할 수 있다.

여수가 주 생활권인 거문도 주민들은 여수에서 관공서나 병원 등 중요한 업무를 보려면 2박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여수해수청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선령 연장 절차를 빨리 밟도록 행정 절차를 서두를 계획이다.

여수해수청은 선박 검사와 평가를 거쳐 이르면 1주일 이내에 선령 연장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문도 주민들은 여객선 운항 중단 사태가 예견됐는데도 해수청이 늑장을 부려 생긴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주민은 "작년부터 선령이 만료돼 대체 선박 투입을 해달라고 요구해왔다"며 "해수청이 적극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리고 조처를 해야 했는데 안이하게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삼산면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거문도에서 생산되는 해풍쑥이나 삼치를 제때 배송해야 하는데 차질이 우려된다"며 "선거 벽보나 공보 부착 업무 등 총선 관련 업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선사를 상대로 대체 여객선 투입과 사업개선 명령을 지속해서 내렸지만, 선사의 내부사정으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령 연장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