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도시서 '마스크 의무'…WHO 권고와 달리 유럽 곳곳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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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체코 의무화…독일 보건당국, 시민 자체제작 마스크 효과 인정
'늑장' 팬데믹 선언으로 확산 일조 WHO, 여전히 마스크 효과 부정적
독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 대폭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진행 중인 유럽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국가와 도시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진을 제외하고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지만, 이를 무시하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독일 동부 튀링겐주(州)의 도시 예나는 31일(현지시간) 마트와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기로 했다.
마스크가 없더라도 스카프 등으로 코와 입 등 호흡기를 가릴 수 있으면 된다.
예나 당국은 마스크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동체 연대 차원에서 일반 시민들이 가족과 이웃을 위해 마스크를 자체 제작해 사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구 11만 명의 예나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119명이다.
독일에서 마스크를 의무화한 곳은 예나가 처음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마트와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체코에서는 일찌감치 지난 19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런 움직임은 마스크에 대한 WHO의 입장과 배치된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전날 마스크 착용에 대해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유용하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마스크를 쓰거나 벗으면 오히려 손이 오염될 수 있으며, 마스크 착용 시 오히려 얼굴에 손을 갖다 대는 경향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아프지 않다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권고를 이어간 것이다.
물론 WHO의 이런 입장은 유럽에서 의료진용 마스크도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마스크 수요를 억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러나 WHO는 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늦게 선언해 확산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등 잇따른 실책으로 국제적인 신뢰를 잃고 있다.
한국과 중국, 대만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무증상 전파가 심각한 코로나19의 특성상 감염 예방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WHO의 이런 식의 반응은 감염 사태를 더 확산시킬 수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도 일반 시민의 마스크 착용을 놓고 WHO의 권고사항을 공식 입장으로 인용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는데, 최근 기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로타 빌러 RKI 소장은 이날 언론을 상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시민이 자체 제작한 마스크도 침방울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줘 유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다만 빌러 소장은 'FFP2'(유럽 마스크 등급) 이상의 마스크는 의료진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분히 의료용 마스크 부족 현상을 고려해 일반 시민에게는 면 마스크를 권고한 셈이다.
클라우스 라인하르트 독일의사협회 회장도 최근 일상 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에 찬성했다.
독일에서 마스크 착용의 효과성을 인정하는 정치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총리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빈프리트 크레취만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총리는 마트에서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의무화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의 위한 대안'(AfD)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코로나19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독일의 확진자는 6만8천180명이고 사망자는 682명이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295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7일 6천933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후 조금씩 줄기 시작해 30일에는 4천450명으로 감소했다가, 이날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늑장' 팬데믹 선언으로 확산 일조 WHO, 여전히 마스크 효과 부정적
독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 대폭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진행 중인 유럽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국가와 도시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진을 제외하고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지만, 이를 무시하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독일 동부 튀링겐주(州)의 도시 예나는 31일(현지시간) 마트와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기로 했다.
마스크가 없더라도 스카프 등으로 코와 입 등 호흡기를 가릴 수 있으면 된다.
예나 당국은 마스크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동체 연대 차원에서 일반 시민들이 가족과 이웃을 위해 마스크를 자체 제작해 사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구 11만 명의 예나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119명이다.
독일에서 마스크를 의무화한 곳은 예나가 처음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마트와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체코에서는 일찌감치 지난 19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런 움직임은 마스크에 대한 WHO의 입장과 배치된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전날 마스크 착용에 대해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유용하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마스크를 쓰거나 벗으면 오히려 손이 오염될 수 있으며, 마스크 착용 시 오히려 얼굴에 손을 갖다 대는 경향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아프지 않다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권고를 이어간 것이다.
물론 WHO의 이런 입장은 유럽에서 의료진용 마스크도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마스크 수요를 억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러나 WHO는 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늦게 선언해 확산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등 잇따른 실책으로 국제적인 신뢰를 잃고 있다.
한국과 중국, 대만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무증상 전파가 심각한 코로나19의 특성상 감염 예방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WHO의 이런 식의 반응은 감염 사태를 더 확산시킬 수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도 일반 시민의 마스크 착용을 놓고 WHO의 권고사항을 공식 입장으로 인용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는데, 최근 기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로타 빌러 RKI 소장은 이날 언론을 상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시민이 자체 제작한 마스크도 침방울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줘 유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다만 빌러 소장은 'FFP2'(유럽 마스크 등급) 이상의 마스크는 의료진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분히 의료용 마스크 부족 현상을 고려해 일반 시민에게는 면 마스크를 권고한 셈이다.
클라우스 라인하르트 독일의사협회 회장도 최근 일상 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에 찬성했다.
독일에서 마스크 착용의 효과성을 인정하는 정치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총리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빈프리트 크레취만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총리는 마트에서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의무화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의 위한 대안'(AfD)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코로나19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독일의 확진자는 6만8천180명이고 사망자는 682명이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295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7일 6천933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후 조금씩 줄기 시작해 30일에는 4천450명으로 감소했다가, 이날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