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0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텔레그램 n번방 방지법의 총선 전 처리를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0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텔레그램 n번방 방지법의 총선 전 처리를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4·15 총선 이전에 '텔레그램 n번방 방지법' 처리를 요청했다.

심 대표는 30일 문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총선은 국회의원이 자신의 할 일을 제대로 했는지 평가받는 자리인데 국민청원 1호 법안에 대해 책임 있게 응답하고 선거를 치르는 것이 맞지 않느냐"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또 "의장님도 고민이 많을 텐데 텔레그램 n번방 관련 국민들의 분노가 워낙 크다. 관련 청원만 해도 500만명이 넘었고, 국회가 이 문제에 대해 비상한 책임을 다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국민 국회청원 1호 법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양 당이 결단하면 하루 선거운동을 중단하더라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당은 총선 끝나고 5월 중에 하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가능하냐고 보느냐"면서 "의장께서 텔레그램 n번방 국민청원이나 청와대 청원의 내용을 적극 살펴보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불러 깊이 상의해주시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전적으로 심 대표와 생각이 같다. 텔레그램 n번방 방지법은 국민 국회청원으로 10만명을 채운 1호 안건으로 특별히 마무리를 잘했어야 하는데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적 여론도 여론이지만 정치권이 책임지고 마무리해야 하고 국회가 법으로서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4월15일 선거 이전에 처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이라도 당장 양당 원내대표와 얘기해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1번당(민주당), 2번당(통합당)이 주장하는 것은 선거 이후에 하자는 것인데, 선거 이후에는 국회가 구성 안 될 것 아니냐고 하지만, 과거 '떨이국회'라고 해서 다음 국회에 넘기지 말고 우리가 처리하자는 게 있었다. 국회 선진화법도 그때 된 것"이라면서 5월 국회 소집 처리 가능성도 열어놨다.

문 의장은 "4월15일 이전에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안되더라도 5월 국회를 불신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 대표는 오는 31일 총선 전 '텔리그램 n번방 방지법' 처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