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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더 죽을 맛…손님 평소 30%도 안돼" 소상공인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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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 음식점·노래방·여행사 등 지역 소상공인 아사상태
    대전시, 40개 과제 4천662억원 지원…"비상시국 타개"
    "갈수록 더 죽을 맛…손님 평소 30%도 안돼" 소상공인 신음
    "하루하루 갈수록 더 죽을 맛입니다.

    매출은 반 토막 이상 났고, 또 다 빚인데 지원금 받기도 어렵고…"
    26일 대전 유성구 자운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53) 씨는 "소상공인 긴급자금 1천만원이라도 좀 받으면 나을까 해서 신청하러 왔다"며 이렇게 하소연했다.

    그는 "자운대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아예 밖에 안 나온다고 보면 된다"며 "대출금 등으로 매달 나가는 돈은 똑같은데 매출이 거의 반 이상으로 줄었다"고 울상 지었다.

    군 교육기관인 자운대에서는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그 여파로 그곳에 근무 중인 군인이나 인근 군인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식당 매출은 급격히 추락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데 따른 매출 감소로 음식점과 여행사, 노래방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신음하고 있다.

    견디지 못하고 이미 휴·폐업한 곳도 많다.

    오정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에서 채소류 도매업을 하는 B씨는 새벽에 나와 시장에서 물건을 뗀 뒤 거래처인 시내 김밥·분식집 등으로 이른 오전까지 배달을 해주고 있다.

    B씨는 지난 2월부터 매출 감소 등 위기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갈수록 더 죽을 맛…손님 평소 30%도 안돼" 소상공인 신음
    그는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매일같이 주문하던 거래처가 2월부터는 이틀에 한 번꼴로 식자재를 요청하고 있다"며 "거래처도 함께 어려움을 겪다 보니 그렇겠지만, 납품량이 줄다 보니 매출이 코로나19 유행 전의 40%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한숨 쉬었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60대 여성은 "2018년 11월부터 빚내서 노래방을 시작했는데 이런 상황이 왔다"며 "손님이 거의 안 온다고 보면 된다.

    정부가 아예 문을 닫으라고 해서 지금은 닫아뒀다"고 말했다.

    지역 여행 업계는 진작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C씨는 "있던 예약도 이미 다 취소됐다.

    한마디로 개점휴업상태다.

    요즘 같은 때 누가 해외에 나가겠나"라며 "입국 금지에 비행기도 안 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대전시가 신한카드사에서 받은 3월 22일 현재 소비현황을 보면 여행 업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사용액이 100% 줄었다.

    마스크·간편 식품 등 코로나19와 관계 깊은 약국(12%)·음식료품(8%)과 인테리어(9%) 분야만 소비가 증가했을 뿐이다.

    대전시가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 엿새 동안 지역 상권 카드 사용 내역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신용카드 결제액 등을 토대로 지난해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기간을 분석한 결과 지역 상권 매출은 27.3% 떨어졌고, 유동 인구도 18.7% 감소했다.

    지역 대표 상권인 시청 주변 유동인구는 33.7%(44만7천179명 → 29만6천405명) 급감해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신용카드 승인 건수도 23.6% 줄었다.

    위기의식을 느낀 시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현금 지급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갈수록 더 죽을 맛…손님 평소 30%도 안돼" 소상공인 신음
    시는 각종 지원책이 꽁꽁 얼어붙은 지역 상권을 회복시킬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해 영업 피해를 본 점포에는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고, 장기휴업 점포에는 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

    지역 모든 소상공인(10만명)에 대해 전기·상하수도 요금 20만원씩 총 200억원을 지급하고, 근로자가 있는 사업주에게는 건강보험료 사업자 부담 비용(1인 2개월분 최대 10만원)도 대납해준다.

    소비 촉진을 위해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 화폐 발행 시기를 오는 7월에서 5월로 앞당긴다.

    발행 규모도 2천500억원에서 최대 5천억원으로 확대하고, 할인율을 최대 15%까지 적용한다.

    지역 식당가 매출 신장을 위해 시청 구내식당 운영을 다음 달 중순부터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비상시국 타개를 위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비상경제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총 40개 과제에 4천662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는 날까지 철저한 위생관리와 사적인 모임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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