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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조원 중간재 수입 막히나…기업들 '연쇄 셧다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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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바이오·2차전지 '직격탄'
    "피해 예방책 마련 시급"
    지난달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라는 자동차 부품 하나가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공장을 일제히 멈춰세우는 일이 발생했다. 이 부품은 중국에서 대부분 조달하고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부품 공장이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까지 연쇄 타격을 받은 것이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문제는 이달 들어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고, 이들 지역에서 수입하는 소재·부품 등 중간재도 상당하다는 점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제2의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가 생길지 모른다”고 말한 이유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미국과 유럽, 동남아로부터 수입한 중간재는 966억3000만달러(약 120조원) 규모로, 전체 수입액의 38.7%에 이르렀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산 수입이 270억9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14개국이 365억9000만달러, 독일 프랑스 등 유럽 37개국은 32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종재(완성품)와 자본재(장비·설비 등) 시장에선 이미 셧다운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의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르노,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도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램리서치가 17일(현지시간)부터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셧다운 사태가 한국 기업이 많이 거래하는 부품·소재기업에까지 번지면 국내 기업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바이오·2차전지 등이 피해 우려가 큰 업종으로 꼽힌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핵심 부품 일부를 독일 보쉬, 콘티넨탈, 프랑스 포레시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이들의 생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부문도 생산 공장에 쓰이는 원·부자재의 86%를 미국과 유럽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동남아는 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공장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른 말레이시아에는 일진머티리얼즈와 동화기업 등 2차전지 소재기업 공장이 있는데, 여기서 셧다운이 발생하면 국내 배터리 업체가 타격을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중간재 수급 실태를 점검한 뒤 피해 예방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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