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에 최대 20% 부여…일부 경선서 결정적 영향 분석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지역구 공천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 제도가 후보 경선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선도 전체적으로는 '현역·친문(친문재인)' 강세 기조를 보이기는 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공직선거 후보 이력이 없는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최대 20%)이 경선 판도를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12일 현재 83개 지역에서 경선으로 후보를 확정했다.

이 가운데 이번 경선의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6선 이석현(경기 안양 동안갑) 의원, 3선 이춘석(전북 익산갑) 의원 등이 패배한데에도 신인 가산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7선 후 국회의장'을 노린 이 의원 및 비례 초선인 권미혁 의원과 진행된 3인 경선에서 승리한 민병덕 변호사는 정치 신인으로 가산점 20%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춘석 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김수흥 후보에도 신인 가산점이 적용됐다.

김 후보는 다만 국회 사무처 사무차장(차관급) 출신이어서 10%만 받았다.

민주당은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을 이번에 기존 10%에서 20%로 늘렸으나 청년, 여성, 중증장애인과 경쟁하거나 장·차관, 청와대 수석 등 정부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 출신에는 10%를 유지했다.

원외 인사간 대결이기는 하지만 경기 수원갑 경선에서 지역위원장 출신인 이재준 후보를 누른 김승원 후보도 신인 가산점을 받은 케이스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역구 관리와 권리당원 표심에 우위를 가지는 직전 지역위원장이 경선에서 떨어진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4선 현역인 오제세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되고 원외 인사간 경선이 진행된 충북 청주 서원에서 승리한 이장섭 후보도 20%의 신인 가산점을 받았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의원일 때 보좌관을 했던 이장섭 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는 애초 청주 흥덕 출마가 점쳐졌으나 서원에 공천을 신청하고 경선에도 승리했다.

광주에서는 광주 동구·남구갑(동남갑), 광산구을의 경선 승부가 사실상 신인 가산점으로 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남갑은 윤영덕 후보가 남구 구청장을 두 번 지낸 최영호 후보를, 광산을에서는 박시종 예비후보가 재선 광산구청장 출신인 민형배 후보를 이겼다.

다만 광산을의 경우에는 민 후보의 재심 신청이 인용되면서 재경선이 진행된다.

당 핵심관계자는 "정치신인이 출마해서 경선에서 이긴 곳은 대부분 신인 가산점이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기 부천 오정 경선에서 부천 시장 출신인 김만수 후보는 장애인 가산점(25%)을 받은 서영석 후보에게 패배했다.

서 후보가 장애인 가산점을 받으면서 부천 오정은 경선 결과가 역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을 포함해 11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與경선에 '숨은 1인치' 신인가점…이석현·이춘석 패배에도 영향
한편 지역구인 성북갑 경선에서 탈락한 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이날도 경선 공정성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정황에서 제가 김영배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겼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면서 "투표에서 이기고 개표에서 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의원은 이날 남편인 유종성 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교수 등과 당 대표실을 찾았으나 이해찬 대표를 만나지는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