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서 과이도 주도로 반정부 시위…경찰 최루탄 쏴 해산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며 다시 한번 정권 퇴진 운동의 동력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국회 근처에서 과이도 의장의 주도로 수천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냄비를 두드리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진압 장비로 중무장한 경찰은 장갑차를 동원해 시위대의 행진을 막으면서 최루탄을 쏴서 강제 해산에 나섰다.

과이도 의장은 야당 의원들과 시위대 일부를 이끌고 안전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야외에서 국회를 열기도 했다.

그는 "정부는 전쟁 무기를 동원해 우리를 겁주려고 한다"며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과이도 의장이 지난달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뒤 처음 이끈 반정부 시위다.

지지부진했던 반정부 운동을 다시 점화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불붙었던 반정부 시위 때보다 참여 인원은 줄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과이도 의장이 지난해 1월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 베네수엘라에선 대규모 정권 퇴진 시위가 이어졌으나 마두로 정권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면서 반정부 운동 동력도 점차 약해졌다.

한편 이날 시위 후 경찰이 야당 국회의원 일부를 체포했으며, 몇 시간 후 이 중 두 명을 석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