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축제 개최에 준하는 수준으로 철저한 대책 수립
진해 군항제 취소에도 상춘객 수십만명 방문 예상…방역 비상
경남 창원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진해 군항제를 취소했지만, 상춘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운다.

평년과 같은 봄 날씨가 이어진다면 이달 20일을 전후로 군항제 주 무대인 창원시 진해구 시가지에 심은 벚나무 36만여 그루가 꽃망울을 서서히 터트리기 시작한다.

창원시 고민은 군항제를 취소했지만, 벚꽃을 구경하러 올 관광객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군항제 기간 상춘객 400만명이 진해를 찾았다.

창원시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상춘객이 급감하더라도 수십만명이 벚꽃 구경을 하러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군다나 창원시 전체 5개 구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에 이르지만, 진해구는 아직 청정지역이다.

창원시는 방역, 교통, 노점상 단속 등 담당하는 종합상황실을 10일 진해공설운동장에 설치해 시민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벚꽃 명소인 여좌천, 경화역을 포함해 일출·일몰 후 하루에 한 차례씩 진해구 거리 전체를 방역하기로 했다.

또, 매년 군항제마다 하던 노점상·풍물시장 분양을 전부 취소했다.

불법 노점상은 특별단속반을 가동해 보이는 데로 철거하기로 했다.

불법 주정차 단속반도 운영한다.

매년 군항제 때마다 진해구에 있는 학교들과 해군부대는 관광객용 임시 주차장을 제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교육현장, 군부대 내에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고자 운동장, 연병장을 임시 주차공간으로 제공하지 않아 주차공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난해 군항제 상춘객의 1/10만 찾는다고 해도 40만명이 진해를 방문한다"며 "지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방역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