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 일은 될대로 되라지·유 미 에브리싱

▲ 발목 깊이의 바다 = '사단법인 도서정리협회'라는 단체가 있다.

그런데 평범한 이름과는 하는 일이 다르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게 이들의 업무다.

두 여성이 일하는 지부 사무실에 어느 날 한 소년이 찾아온다.

그런데 소년은 이상한 주장을 한다.

자신의 엄마가 늙지도 죽지도 않는 존재이며, 이런 이유로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며 도움을 청한다.

이런 와중에 91구의 유골이 발견되는 사건에 대한 진실을 찾는 의뢰도 들어온다.

불로불사의 여성이 사라진 것도, 신원을 알 수 없는 뼈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도 우연이 아닌 듯했다.

모든 건 연관된 듯했고 거대한 우주의 흐름으로 보였다.

"중요한 것은 필연적으로 다른 걸 끌어들이게 돼 있다.

"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종착지는 어딜까.

2012년 등단한 소설가 최민우의 장편소설이다.

그는 소설집 '머리 검은 토끼와 그 밖의 이야기들', 장편 '점선의 영역'을 썼다.

이해조문학상을 받았다.

은행나무출판사. 284쪽. 1만3천원.
[신간] 발목 깊이의 바다
▲ 나중 일은 될 대로 되라지 = 환경 파괴를 주제로 한 소설로 일본 공상과학소설(SF)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성운상을 받았고 대중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나오키상 후보에도 올랐다.

무분별한 개발로 사막화한 중앙아시아 내해 아랄해에 '아랄스탄'이라는 나라가 들어선다.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에 피격되고 국회의원들도 달아나는 등 국정이 마비되면서 국가 명운이 흔들리자 여자들이 나선다.

갈 곳 없는 소녀들을 모아 인재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후궁' 소속 젊은 여성들이 나라를 살리러 리더를 자처한 것이다.

디스토피아 소설이 될 수도 있었지만, 절망 속 위기를 밝게 극복해내는 젊은이들을 통해 활력 넘치는 이야기를 창조했다.

일본 SF 문학을 이끄는 주력 작가 중 하나인 미야우치 유스케의 장편이다.

김아영 옮김.
황금가지. 476쪽. 1만3천800원.
[신간] 발목 깊이의 바다
▲ 유 미 에브리싱 = 무명 신인을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린 로맨스 소설이다.

영국 기자 출신인 캐서린 아이작은 '제2의 미 비포 유'라는 찬사를 받은 이 소설로 이름을 알린 뒤 지금까지 발표한 8편 작품을 모두 성공시켰다.

영국에서 열 살 아들을 키우며 사는 여성 제스는 옛 애인이자 아들의 친부인 윌리엄이 프랑스에서 운영하는 호텔로 여름 휴가를 보내러 온다.

옛 애인을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신경퇴행성 질환 말기인 어머니가 손자를 걱정해 부자 관계가 끈끈해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고성을 개조한 아름다운 호텔에서 만난 윌리엄 부자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점점 가까워진다.

아이와 아빠가 서로 좋아하게 만드는 제스의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사실 이야기가 후반부로 전개되면 제스가 부자를 가까워지게 만들려고 한 이유는 따로 있다는 비밀이 드러난다.

어떤 상처와 진실이 숨겨져 있을까.

소피 브룩스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노진선 옮김.
한경BP. 460쪽. 1만5천800원.
[신간] 발목 깊이의 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