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대구·경북 외 소규모 유행 가능성 열려있어"
"이탈리아·일본·미국 감염 증가…국내 유입 우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보건당국은 '숫자'보다는 국내 소규모 유행 양상과 나라 밖 발생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건당국은 대구·경북 외 산발적인 소규모 유행을 차단하고, 국외 유입을 막아야만 또 다른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전체 일일 신규 환자 수가 다소 줄었지만, 대부분 (신천지대구교회) 교인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전체) 환자 수가 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일주일간 대구에서 1만명, 경북에서 5천명 정도 신천지 교인에 대해 자가격리 등 조치를 하면서 순차적으로 검사했다"며 "대구는 약 40% 양성률, 경북은 9% 내외의 양성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경북 외에서도 병원, 사회복지시설과 같은 곳을 통해 집단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구·경북만큼 급격한 증가세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워낙 초기에 경증 상태로 전파가 잘 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집단시설, 종교행사 등 밀폐된 공간에서 노출될 경우에는 언제든지 소규모의 유행은 계속 생길 수 있다"며 "이를 어떻게 예방·관리할 것이냐에 따라 앞으로의 유행(양상)을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확진자가 늘고 있는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을 거론하며 국외 동향도 국내 코로나19 방역에 고려해야 할 변수로 꼽았다.

정 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발생 동향이 우리나라에 다시 유입될 우려를 높이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차단과 해외에서의 유입에 대한 우려를 같이 전망하면서 대응하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