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3대 군인가족·300전투원 선발자 등 화제
육사 76기 임관자 266명 소위 계급장…대통령상 여군 소위
육군사관학교는 5일 오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76기 졸업 및 임관식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임관식에서 소위 계급장을 다는 육사 76기 266명(여군 25명 포함)은 2016년 입교해 4년간 최정예 장교가 되기 위한 역량과 자질을 함양했다.

전공에 따라 이학사·문학사·공학사 학위와 함께 군사학사 학위를 받는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학부모 초청 없이 진행된다.

대신 장교로서 첫발을 내딛는 임관자들을 격려하고자 문재인 대통령 축하 메시지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등 각계 인사와 학부모 대표, 야전군 선배 축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된다.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국방TV 유튜브와 국방홍보원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된다.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나호선(22) 여군 소위가 받는다.

나 소위는 "대한민국의 군인으로서 충성과 헌신의 마음가짐으로 최일선에서 국가와 국민을 지킬 것"이라며 "순간의 유혹과 안일한 마음을 뿌리치고 겸손하고 정의로운 길을 걷기 위해 항상 자신을 경계하는 군인다운 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76기 모두는 가장 험하고 척박한 곳에서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는 강하고 정의로운 칼과 방패가 되겠다"면서 "흔하지 않은, 아무나 갈 수 없는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딸을 항상 응원해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상은 전해광(22) 소위, 국방부장관상은 김주한(22) 소위가 각각 수상한다.

합참의장상은 김태은(22) 여군 소위, 한미연합사령관상은 홍양표(24) 소위, 육군참모총장상은 김상경(22) 소위, 육사교장상은 강혜미(24) 여군 소위가 각각 받는다.

육사 76기 임관자 266명 소위 계급장…대통령상 여군 소위
일제강점기 때 경남 창원의 독립만세 운동을 이끌어 독립유공자로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 고(故) 이부근 선생의 외증손인 신윤혁(23) 소위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외조부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아버지를 이어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신 소위는 "외증조부님과 외조부님을 직접 뵙지는 못했으나 조국을 위해 헌신한 것을 본받고자 항상 생각해왔다"며 "그 뜻을 이어받아 이제 야전에서 나라 사랑을 직접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호국간성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서영(24) 소위는 6·25 참전 용사인 할아버지와 육사 동문인 아버지 최봉석 중령(육사 49기)에 이어 3대째 군인 가족이 됐다.

최 소위는 조부와 부친이 걸어온 위국헌신의 길을 묵묵히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광복영웅상을 받는 김동진(23) 소위는 아버지가 소령으로 예편했고, 형 김동환 중위(학군 56기)는 현재 1사단에서 복무하고 있다.

천지원(23) 여군 소위는 2018년 당시 생도로서는 최초로 '육군 최정예 300전투원'에 선발되어 황금 베레모를 받아 육사의 명예를 드높였다.

3명의 외국군 수탁 생도도 화제다.

태국 차윳(26) 생도는 '육사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통해 약점이었던 기초체력을 향상해 '체력 탑' 생도로 선발됐다.

베트남 레딘 황(24) 생도는 졸업 후 광운대학 방위사업전공 석사 과정에 진학해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갈 예정이다.

정거목(23) 소위는 2019년 제35회 서울특별시회장배 유도대회 73kg급 우승과 최우수 선수상을 받는 등 4년간 총 12개의 메달을 땄다.

윤성현(22) 소위는 미국 육사가 개최하는 '샌드허스트' 경연에 3년 연속 참가했다.

박희철(22) 소위는 생도 생활 4년간 62회 등 모두 79회의 헌혈로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유공 금장을 수상했다.

한편 육사는 행사에서 76기 생도들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물 상영과 함께 졸업생 대표가 직접 전하는 4년간의 생도 생활, 임관 소감 발표 등의 시간을 마련한다.

졸업생 대표로 소감을 발표할 유재우(24) 소위는 "올해는 6·25전쟁 70주년, 광복군 창설 80주년, 봉오동·청산리전투 승전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우리를 향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