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은 찔금 , 수요는 폭증 곳곳에서 "마스크 달라" 아우성
약국·백화점·하나로마트 앞 장사진, "2시간 줄서 마스크 5개 구입"
'공적 마스크' 없어 헛걸음…서울 '노마진 판매대'엔 구름 인파
"겨우 100장 들어왔는데 30분 만에 다 팔렸어요.

더 팔고 싶어도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는 가운데 정부가 28일 약국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발표하자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약국에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도매상을 통해 공적 마스크 100개가 공급됐다.

공급된 공적 마스크는 KF80 마스크로 1개당 1천500원씩, 1인당 5장 한정으로 판매됐다.

일부 시민들은 이날부터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영업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약국별로 공급된 공적 마스크 물량이 적은 데다 1인당 구매 한도가 5장이어서 20명만 구매하고 나머지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공급된 공적 마스크 물량을 소화하는 데는 30분도 채 안 걸렸다.

'공적 마스크' 없어 헛걸음…서울 '노마진 판매대'엔 구름 인파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는 도매상과 약국간 거리에 따라 약국별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시점이 엇갈리면서 오전 중 마스크 판매하지 못한 일부 약국에서는 시민들이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그나마 공적 마스크가 공급된 약국도 물량이 소진된 뒤에도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과 전화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약국 관계자들이 일일이 이에 응대하느라 온종일 진땀을 쏟았다.

이로 인해 대구 시내 약국 입구마다 '공적 마스크 없어요'라는 안내문이 내걸린 곳이 많았다.

수성구 한 약국을 방문한 20대 시민은 "오늘부터는 약국에서도 판매한다고 해서 마스크 사정이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너무 늦게 와서 한 장도 못 샀다"면서 "어제 우체국 앞에서 2시간 동안 줄을 서서 고작 마스크 5장을 샀는데 오늘도 오후부터 판매한다니 거기나 가봐야겠다"면서 발길을 돌렸다.

약국과 함께 마스크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농협 하나로마트도 물량 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있는 하나로마트는 전날 협력업체의 도움으로 마스크 100장을 확보했다.

시세보다 저렴한 개당 2천500원에 마스크를 내놓자마자 순식간에 진열대가 텅 비었다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마스크 구매를 1인당 1개로 한정했는데도 품절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어제부터 공적 마스크 판매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전화가 계속해서 걸려 오고 있다"며 "마스크를 더 팔고 싶어도 들어오는 물량 자체가 적어서 '죄송하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공적 마스크' 없어 헛걸음…서울 '노마진 판매대'엔 구름 인파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 앞에도 '노마진 마스크'를 사기 위한 구름 인파가 몰렸다.

KF94 마스크를 1인당 5개씩(개당 1000원) 한정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백화점 건물 밖까지 긴 줄이 늘어섰다.

우산을 쓴 수백명의 시민들은 떨어지는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 구매 행렬에 동참했다.

한 시민은 "이렇게까지 해서 마스크를 사야 하나 싶지만 일반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쓸만한 마스크를 구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서 이런 난리를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덕기, 정경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