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라도 나서라"…미 민주 '샌더스 열풍' 차단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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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주류 "샌더스로는 대선은 물론 상하원 선거도 참패" 공포감
"중재전당대회서 뒤집어야" 득세…펠로시 "어떤 후보도 포용해야" 중립 강조
"오바마가 나설 때가 됐다" "펠로시가 중도 후보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 경선에서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독주 양상을 보임에 따라 민주당 주류에서 '샌더스 열풍'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무소속에게 후보 자리를 내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할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샌더스가 후보에 지명될 경우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의 구도가 형성돼 대선 패배가 거의 확실하다는 불안감에서다.
무엇보다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은 11월 3일 대선 때 435석의 하원 전원과 100석의 상원 중 35명에 대한 선거도 동시에 한다.
당 주류 내에서는 샌더스가 후보로 나설 경우 대선 패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원 다수석 확보 목표가 물 건너가는 것은 물론 현재 하원의 다수석 위치도 내놓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인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전멸할 수 있다고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후보를 지명하는 7월 전당대회에서 2차 투표 때 뒤집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주별 경선에서 선출된 대의원의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당연직인 '슈퍼 대의원'까지 포함한 2차 투표, 즉 '중재 전당대회'를 하는데 이때 슈퍼 대의원이 중도 성향 특정 주자에게 표를 몰아줘 샌더스를 저지하자는 것이다.
민주당 대의원은 모두 4천750명으로 이중 주별 경선에서 선출되는 대의원이 3천979명, 슈퍼대의원이 771명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슈퍼대의원 93명을 조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9명만이 샌더스가 1차 투표 때 과반에 미달한 최고 득표를 하더라도 2차 투표에서 샌더스를 선출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2차 투표에서 샌더스를 배척하고 중도 주자를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는 생각이 압도적 다수인 것이다.
일부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신뢰도가 높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개입해 중도 주자 간, 혹은 샌더스와 중도 주자 간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중도 진영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으로 표심이 갈리는 바람에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샌더스에 대적하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3차례 경선을 종합하면 중도 주자 득표율 합이 샌더스를 앞서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한 인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켜 하지 않는다면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돼 당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은 오바마가 경선에 관여할 의향이 없으며, 킹메이커보다는 당의 분열을 치유하며 단합시키는 것을 역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4명의 민주당 기부자는 샌더스가 지난 22일 네바다 경선에서 40%대 후반 득표율로 압승하자 한 전직 의원을 찾아가 샌더스 저지를 위한 외곽 후원단체인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양대 지도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중도 후보 지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민주당의 '큰손' 후원자인 버나드 슈워츠는 CNBC방송에 출연해 펠로시와 슈머가 샌더스 부상을 막기 위해 중도 주자 중에서 특정인을 조만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두 사람이 경선이 끝날 때까지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으로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이 이 입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너무나 많은 것을 잃는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펠로시 의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보다는 바이든, 블룸버그, 부티지지 등 중도 주자 사이에 분열된 지지를 통합하는 '힘 있는 중재자'가 되길 희망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 26일 "누가 대선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모두가 진심으로 그를 포용하겠다고 말하길 희망한다.
우리는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며 "어떤 분열을 보여서도 안 된다.
이것은 단합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ABC방송은 보도했다.
펠로시의 한 측근은 펠로시가 대선에 끼어들기를 기대한다면 이는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특정주자 지지보다는 중립적 입장에서 공정한 경선 관리자로 남겠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중재전당대회서 뒤집어야" 득세…펠로시 "어떤 후보도 포용해야" 중립 강조
"오바마가 나설 때가 됐다" "펠로시가 중도 후보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 경선에서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독주 양상을 보임에 따라 민주당 주류에서 '샌더스 열풍'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무소속에게 후보 자리를 내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할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샌더스가 후보에 지명될 경우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의 구도가 형성돼 대선 패배가 거의 확실하다는 불안감에서다.
무엇보다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은 11월 3일 대선 때 435석의 하원 전원과 100석의 상원 중 35명에 대한 선거도 동시에 한다.
당 주류 내에서는 샌더스가 후보로 나설 경우 대선 패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원 다수석 확보 목표가 물 건너가는 것은 물론 현재 하원의 다수석 위치도 내놓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인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전멸할 수 있다고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후보를 지명하는 7월 전당대회에서 2차 투표 때 뒤집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주별 경선에서 선출된 대의원의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당연직인 '슈퍼 대의원'까지 포함한 2차 투표, 즉 '중재 전당대회'를 하는데 이때 슈퍼 대의원이 중도 성향 특정 주자에게 표를 몰아줘 샌더스를 저지하자는 것이다.
민주당 대의원은 모두 4천750명으로 이중 주별 경선에서 선출되는 대의원이 3천979명, 슈퍼대의원이 771명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슈퍼대의원 93명을 조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9명만이 샌더스가 1차 투표 때 과반에 미달한 최고 득표를 하더라도 2차 투표에서 샌더스를 선출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2차 투표에서 샌더스를 배척하고 중도 주자를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는 생각이 압도적 다수인 것이다.
일부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신뢰도가 높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개입해 중도 주자 간, 혹은 샌더스와 중도 주자 간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중도 진영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으로 표심이 갈리는 바람에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샌더스에 대적하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3차례 경선을 종합하면 중도 주자 득표율 합이 샌더스를 앞서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한 인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켜 하지 않는다면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돼 당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은 오바마가 경선에 관여할 의향이 없으며, 킹메이커보다는 당의 분열을 치유하며 단합시키는 것을 역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4명의 민주당 기부자는 샌더스가 지난 22일 네바다 경선에서 40%대 후반 득표율로 압승하자 한 전직 의원을 찾아가 샌더스 저지를 위한 외곽 후원단체인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양대 지도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중도 후보 지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민주당의 '큰손' 후원자인 버나드 슈워츠는 CNBC방송에 출연해 펠로시와 슈머가 샌더스 부상을 막기 위해 중도 주자 중에서 특정인을 조만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두 사람이 경선이 끝날 때까지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으로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이 이 입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너무나 많은 것을 잃는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펠로시 의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보다는 바이든, 블룸버그, 부티지지 등 중도 주자 사이에 분열된 지지를 통합하는 '힘 있는 중재자'가 되길 희망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 26일 "누가 대선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모두가 진심으로 그를 포용하겠다고 말하길 희망한다.
우리는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며 "어떤 분열을 보여서도 안 된다.
이것은 단합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ABC방송은 보도했다.
펠로시의 한 측근은 펠로시가 대선에 끼어들기를 기대한다면 이는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특정주자 지지보다는 중립적 입장에서 공정한 경선 관리자로 남겠다는 뜻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