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 사는 80대 할아버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민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98만원을 기탁했다.

27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 할아버지는 전날 오후 시청 사회복지과를 방문해 편지와 함께 5만원, 1만원권 지폐와 동전 등 현금 98만6천990원이 든 비닐봉지를 놓고 돌아갔다.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이 기부자가 주거지와 이름을 알려달라는 직원들의 요청을 끝내 거부했다고 전했다.

시는 이 성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박노수 시 사회복지과장은 "소외계층을 위해 선뜻 돈을 내놓은 어르신께 감사드린다"며 "고통을 함께하려는 시민의 기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성금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