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벗어나자"...중국행 편도 항공권 가격 급등 `최소 4배`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새 학기를 맞아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다시 모국으로 돌아가거나 아예 한국에 오지 않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또 한국에서 일하는 중국인 근로자들도 귀국이 잇따라는 추세다.

지린성 창춘에서 온 B대학 유학생 쑨모(22)씨는 "창춘은 확진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제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중국인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다들 `한국이 더 위험하다`, `중국에 돌아가는 게 낫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쑨씨는 "중국은 지역 봉쇄 등 통제 단계로 들어섰는데 한국은 중국만큼 통제를 잘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산둥성 옌타이 출신인 C대학 유학생 유모(28)씨는 "산둥성 상황은 점점 나아지고 있는데 한국은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함께 유학 온 친구 3명이 이번 학기를 휴학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한 중국인은 "최근 칭다오에서 유학 온 대학생 4명이 한국에 들어왔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부모들이 `당장 중국에 다시 들어오라`고 해 돌아가는 일이 있었다"고 했다.

장시성 난창에 사는 D대학 유학생 양모(20)씨는 아직 한국에 오지 않았다. 양씨는 "장시성은 새로운 확진자가 없는데 한국은 상황이 급격히 악화해 휴학을 고민 중"이라며 "이미 한국으로 간 중국인 친구들도 중국으로 돌아올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새학기 개강에 맞춰 돌아오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입국 후 14일 동안 기숙사에 입소하도록 해 대학당국이 관리하거나 원룸 등 개인 공간에서 자가격리하도록 하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유학생들은 자취방 등 개인 공간에서 자가격리하는 경우 학교에서 자신들을 관리하는 방법이 전화로 안부를 묻는 정도에 그친다며 유학생 관리체계의 한계를 지적했다.
"한국 벗어나자"...중국행 편도 항공권 가격 급등 `최소 4배`
상황이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편도 항공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여행사들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인천→칭다오(산둥성) 편도 항공권 가격은 지난주보다 최소 네 배 뛰었다.

지린성 옌지행 티켓도 비슷한 수준으로 급등했다. 옌지(延吉·연길)은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구 중심 도시다.

중국 온라인여행사 관계자는 "평소 400~500위안(약 7만~8만7000원) 하던 서울발 칭다오행 편도 항공권 가격이 3000위안 이상으로 뛰었다"며 "한국에서 되도록 빨리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중국인 근로자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칭다오 노선은 1주일에 300편 이상 운행되고 있다. 서울~옌지 노선은 100편 내외다.

비행기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판 트위터에선 "한국인들이 중국으로 피신하려고 하고 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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