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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청도대남병원이 '코로나 슈퍼전파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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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쇄 병동에서 전반적 유행 일어나
    방역 당국,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성 찾는 중
    지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격리된 관계자가 창문을 통해 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격리된 관계자가 창문을 통해 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해당 병원 정신병동이 폐쇄 병동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기준 확진자 763명 중 113명(사망자 7명 포함)이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발생했다.

    환자 확진자 112명 중 대다수가 정신병동에서 나왔으며 입원환자 가운데에서도 101명이 정신병동에서 발생했다. 정신병동 직원 15명 중 의사, 간호사, 정신병원보호사, 요양보호사 등 9명이 확진을 받았다. 이 병원은 지난 22일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되면서 국내 처음으로 코호트 격리됐다.

    이처럼 확진자 대부분이 정신병동에 몰린 이유는 폐쇄 병동이라는 특수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앞서 지난 15일 전후로 대부분의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이 발열 증상을 보였고 이후 폐렴 환자도 발견된 바 있다. 각 환자들은 대부분 1인실이 아닌 다인실에서 생활했다. 장시간, 폐쇄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으로 인해 전반적인 유행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특히 정신병동 특성상 환자 스스로 증상을 정확하게 인지하거나 위생을 챙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접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폐쇄 병동은 환자의 외출이 차단되고 면회도 통제된다. 이에 외부를 오가는 의료진과 종사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나온다. 방역 당국은 집단발병 상태가 된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여러 가설을 검증 중이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지난 22일 "병원 종사자 중에서 (이들과) 연관성 및 해외 여행력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자원봉사자 방문, 환자의 외출 등 안팎으로 드나든 모든 사례를 모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만약 병원을 오간 사람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가 있다면 감염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신 센터장은 특히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중국 산둥·저장성의 교도소와 일본 요코하마항구 정박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이어 청도대남병원까지 폐쇄된 공간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미 병원 내 감염으로 건물 하나를 통째로 격리한 상황인데 방역당국이 적은 인력으로 역학조사를 하나하나 하는 것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대남병원처럼 폐쇄된 환경에서 집단발병할 가능성이 없는지 빠르게 조사·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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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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