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던 러시아인 승객 8명이 23일(현지시간) 귀국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 본부장인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 수송기를 이용해 자국민 8명을 일본에서 본국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골리코바는 이송자 8명 중 3명은 크루즈선 승선 동안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3명의 확진자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라면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질병이 특별한 증상이나 악화 없이 가볍게 지나가고 있다.
그들의 건강에 대한 위협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송자 8명 가운데 건강한 5명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에서의 격리 기간이 끝난 19일 이후 하선했던 승객이며, 3명은 승선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본 현지 병원으로 후송됐던 승객들로 보인다.
현재까지 건강한 5명의 승객도 승선 기간 감염자들과 서로 만난 적이 있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리코바는 크루즈선에 탑승했다가 하선한 나머지 러시아인들은 특별기편에 탑승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는 모두 24명의 러시아인이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귀국한 8명은 모두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카잔의 감염 전문 병원에 2주간 격리, 수용됐다.
이들의 이송을 도운 관계자들도 함께 격리됐다.
루스탐 민니하노프 타타르스탄 공화국 정부 수장은 "우리 공화국 출신들(4명)이 포함돼 있고 공화국이 모든 기준에 부합하는 감염병원을 갖고 있어 논의 끝에 이송자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릴리야 갈리모바 타타르스탄 정부 대변인은 "이송자들과 함께 3명의 의사와 6명의 간호사 등이 14일 동안 격리 시설에 계속 머물 것"이라면서 "이송자들을 관찰하면서 필요할 경우 의료 지원을 하려는 이들의 결정은 자기희생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 확진자들이 귀국하면서 러시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명이 됐다.
러시아 내에서는 아직 코로나19 러시아인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우랄산맥 인근 튜멘주와 동부 시베리아 자바이칼주 등에서 나왔던 중국인 감염자 2명은 이달 중순 모두 완치돼 퇴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