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가 후임자가 지목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임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이날 아일랜드 하원이 신임 총리를 선출하는 데 실패한 채 다음 달 5일까지 휴정된 후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

하원은 지난 8일 치러진 총선 이후 이날 처음으로 소집돼 총리 선출을 위한 표결을 진행했지만, 각 당의 지명을 받은 4명의 후보 중 하원의 과반 기준인 80표 이상을 받은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8일 총선에선 버라드카 총리가 이끄는 집권 통일아일랜드당(Fine Gale)이 하원 160석 중 35석, 제1야당이었던 공화당(Fianna Fail)이 38석, 신페인당(Sinn Fein)이 37석을 각각 차지했다.

어느 정당도 하원 160석의 과반 기준인 80석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2개 이상의 정당이 타협과 제휴를 통해 연립정부를 세워야 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구성된 것이다.

이번 신임 총리 선출 실패는 하원이 앞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데 겪을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