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 일대의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추진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성명 채택이 불발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유엔주재 니콜라 드 리비에르 프랑스 대사는 이날 비공개 안보리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들립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정전을 요구하는 '언론 성명'(Press Statement)을 채택하려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러시아가 반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중국도 동참하면서 성명 채택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관은 "러시아가 회의에서 서방 진영을 강하게 비판했다"면서 "안보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립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로 반군의 마지막 거점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반군을 돕는 터키는 2018년 9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들립 휴전'에 합의했으며, 양측의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이들립에 12곳의 감시 초소를 설치한 바 있다.

그러나 옛 알카에다 세력이 지난해 초 이들립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공격을 재개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들립의 민간인이 표적이 되면서 인도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서방진영 안보리 이사국들은 시리아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또는 성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지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반대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안보리 '이들립 휴전촉구 성명' 무산…러시아 또 반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