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세훈·나경원 '삼각편대'에 김무성 배치할 수도
홍준표·김태호 놓고 고민 중…'낙동강벨트' 구성 가능성
미래통합당 '한강벨트' 내일 윤곽…공천 '교통정리' 고심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사활을 걸고 준비 중인 '한강벨트'의 윤곽이 곧 드러날 전망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9일 오후로 예정된 대구 지역 총선 예비후보자 면접을 20일로 하루 연기하고 그동안 진행한 면접 심사 결과를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공천을 먼저 확정하기 위해서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관위 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 중에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대해 총괄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사항을 한번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수 후보 발표도 있고 경선 지역이나 전략공천 지역도 나올 것이고, 추가 심사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도권 공천 내용은 20일 오전 발표된다.

통합당 공관위는 수도권 공천을 더욱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이 지역이 전체 총선의 판도를 가른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한강벨트'의 진용을 짜는데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지도가 높고 중량감 있는 인사를 대거 배치해 서울에서 승기를 잡은 뒤 이를 전국으로 확산해야 '총선 압승'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앞서 지난 13일 일부 단수 공천신청자의 공천을 확정하면서 '황교안(종로)-오세훈(광진을)-나경원(동작을)'으로 구성된 '삼각편대'의 틀을 우선 구축했다.

여기에 당내 최다선인 김무성(6선) 의원을 서울에 전략 배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김 의원은 최근 들어 문재인 정권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당에서 요구할 경우 필요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호남 차출설이 돌기도 했으나 서울 강북의 험지 출마에 더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이든 서울 강북이든 어디든 좋다.

서울은 강북뿐 아니라 모두가 험지"라며 "마음의 준비는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한강벨트' 내일 윤곽…공천 '교통정리' 고심
현역 의원들이 잇달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수도권에 '새로운 얼굴'도 등장하고 있다.

'검사 내전'의 저자로 유명한 김웅 전 부장검사는 공천 추가 모집 마지막 날인 전날 서울 송파갑에 출사표를 냈다.

송파갑 현역인 박인숙 의원은 지난 16일 불출마 결심을 밝혔다.

김 전 검사는 "일단 스스로 판단하기에 저와 잘 맞는 곳이라고 판단했고 현역 의원이 없는 점도 고려했다"며 "다만 당에서 제가 다른 곳에 쓰임새가 있다고 한다면 지역구를 바꿔 출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한강벨트' 내일 윤곽…공천 '교통정리' 고심
공관위는 또다른 대표급 주자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지역구 '교통정리'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이다.

한때 서울 험지 출마 가능성이 돌았지만 현재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낙동강벨트' 구성 가능성이 더욱 유력하게 점쳐진다.

공관위는 이날 경남 지역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당초 공천 신청을 했던 밀양·의령·함안·창녕과 산청·함양·거창·합천도 이날 면접 대상 지역구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면접에 참여하지 않는다.

앞서 공관위의 '서울 험지' 출마 압박에 '경남 험지' 양산을 출마라는 타협안을 제시했던 홍 전 대표는 밀양이 아닌 양산을 면접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을 면접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김형오 위원장은 홍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산으로 이사간다'고 언급하는 등 양산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태호 전 지사는 통화에서 "면접에 오라는 이야기가 없었다"며 이날 면접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관위 면접 공지에도 신청자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있어 여러 해석을 낳았다.

김 위원장은 '김 전 지사가 면접 대상에서 빠져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당연한 것 아니에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출마 지역) 사람들과의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여전히 고향 출마를 고집하면서도 '김형오 위원장으로부터 최근 연락을 받았나'라는 질문에는 "사무총장의 직간접적인 연락이 한 번 있었다.

창원·성산도 이야기했다"며 당의 험지 출마 요구가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대구 출마를 저울질하다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자신의 거취를 공관위에 맡긴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세종 출마가 유력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