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반기 국제전람회 연달아 개최…제재 속 외자유치 노력
북한이 올 하반기 수도 평양에서 국제전람회를 연달아 개최한다.

19일 북한의 무역·투자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무역'은 오는 7월 평양국제경공업전람회를 시작으로 11월 제2차 평양국제농업 및 식료공업전람회까지 총 4차례 국제 전람회가 열린다고 예고했다.

모든 전람회 장소는 평양시 중구역 동성동 평양체육관이다.

평양국제경공업전람회(7월 13∼16일)는 방직 부문, 신발 부문, 고기·장류·과자류 등 식료가공 부문, 사무용품·화장품 등 일용품 부문 등 5개 부문을 전시한다.

북한의 최대 전람회인 제16차 평양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9월 21∼25일)는 기계류부터 농업, 식료, 화학 및 제약, 정보통신(IT)까지 11개 부문의 상품을 폭넓게 선보인다.

북한은 해마다 봄철과 가을철에 무역박람회 격인 국제상품전람회를 열고 북한산 기계설비와 강철, 전자제품을 비롯한 각종 상품을 내놓고 있다.

10월 26∼29일에는 제3차 평양국제녹색건재 및 가구전람회가 마련된다.

2018년 첫발을 뗀 이 전람회에는 에너지 절약 건축기술과 건물음향 및 시각효과기술, 시멘트 등 기초건재류, 타일·유리·석재 등 마감건재류, 가구, 조명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북한이 개발에 힘쓰는 태양열과 지열 에너지 장치 등 대체에너지 제품도 소개된다.

북한, 하반기 국제전람회 연달아 개최…제재 속 외자유치 노력
아울러 11월 23∼26일에는 제2차 평양국제농업 및 식료공업전람회가 열린다.

농기계, 농약과 비료, 기름, 영농물자, 축산업과 과수업 분야의 가공기술, 조미료, 건강식품, 부엌세간이 관람객과 만난다.

전람회 조직은 조선대외경제교류협회가 맡으며 북한 대외경제성, 평양시인민위원회, 조선상업회의소가 후원한다.

이탈리아 국제운송업체 오팀(OTIM)이 전시품을 수송하며, 조선광고회사가 전람회 전반을 홍보한다.

해외 출품자 모집은 중국의 베이징화무시대국제전람유한공사, 베이징전람망과학기술유한공사, 가보시대국제전람(베이징)유한공사, 길림성 룡린수출입유한공사, 심양국제전람과학기술유한공사, 단동화조전람유한공사 등이 맡는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도 외자 유치와 상품 수출을 목적으로 매년 대규모 박람회를 연다.

아울러 전람회는 자본주의 사회와 달리 상업광고가 제한적으로 쓰이는 북한에서 효과적인 광고수단이기도 하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진행된 제22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는 중국, 러시아,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19개 국가와 지역에서 온 270개의 외국기업이 참가했다.

이는 2018년 열린 제21차 전람회의 약 2.5배에 달해 해외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데다 남북관계, 북미관계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어서 전람회 개최를 앞둔 북한 당국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북한, 하반기 국제전람회 연달아 개최…제재 속 외자유치 노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