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임 `겹악재`…금융주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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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시가 부진하고 금리가 낮으면 배당주 만한 게 없습니다.
우리 시장에서 배당주 하면 금융주를 빼놓을 수 없죠. 그런데 이 금융주 수익률이 말썽입니다.
배당주 중에서도 금융주는 금리가 낮을 수록 수익을 내기 힘든데다, 정부의 규제, 여기에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불확실성까지, 악재가 산적했다는 분석인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그래도 금융주 하면 주가 변동성이 낮은 업종으로 거론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대표적인 저변동성 종목으로 금융주가 꼽힙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한 번에 이해하기 쉽게 국내 시중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에 투자하는 금융주펀드 수익률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연초 이후 금융주펀드 수익률은 8.4% 손실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96%)을 크게 밑도는 수치고요. 테마형 펀드 중에서도 성과가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TIGER200금융이 연초 이후 -10.04%를 기록하면서 성과가 가장 나쁘고요.
TIGER은행 -9.62%, KODEX은행 -9.57%, TIGER증권과 KODEX증권주가 각각 -6.65%, -6.49%의 수익률로 죄다 손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종목을 여러 개로 나눠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로 들으니까 상황이 더 심각한 게 와 닿습니다.
섹터 전반이 부진하다는 건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요?
<기자>
펀드 수익률은 펀드에 속한 종목들의 주가를 따라가는 거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금융주 전반이 약세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사실 금융주 약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정부 규제로 인해서 금융주의 수익률은 지난해부터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의 경우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게 돼 있고요.
정부가 부동산 투자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증권주도 그동안 성장 동력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고강도 규제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앵커>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먼저 코로나19 발병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또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파생결합상품(DLF)과 라임 사태 등으로 금융사 손실 부담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악재입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들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금융사들이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크게 회복되지는 않고 있는 모습인데요.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분쟁조정이 시작되고 투자자 배상이 본격화되면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최대 천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거의 세전 이익 대비 5% 정도를 깎아먹는 셈이고요.
단순히 실적을 떠나서 기나긴 법정 소송이 예고돼 있는 만큼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고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죠. 정부의 금융사를 겨냥한 규제가 더해지면 더해졌지 완화될 기미가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사모펀드 판매 수익이 감소하고, 증권사의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서비스 제약, 기업금융 여건도 악화되는 등 앞으로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
<앵커>
반등의 기미가 전혀 없나요?
<기자>
그나마 반등을 바라볼 것은 금융주 중에서도 증권주가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해 드렸던 금융주 펀드 중에서도 은행주 위주의 펀드보다는 증권주 펀드 손실이 그나마 덜한데요.
이달 초에 비해 증권주 펀드 수익률이 약간이나마 반등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되살아나고 있고, 최근 주식 거래대금이 연일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증권주들이 반응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증시가 부진하고 금리가 낮으면 배당주 만한 게 없습니다.
우리 시장에서 배당주 하면 금융주를 빼놓을 수 없죠. 그런데 이 금융주 수익률이 말썽입니다.
배당주 중에서도 금융주는 금리가 낮을 수록 수익을 내기 힘든데다, 정부의 규제, 여기에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불확실성까지, 악재가 산적했다는 분석인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그래도 금융주 하면 주가 변동성이 낮은 업종으로 거론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대표적인 저변동성 종목으로 금융주가 꼽힙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한 번에 이해하기 쉽게 국내 시중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에 투자하는 금융주펀드 수익률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연초 이후 금융주펀드 수익률은 8.4% 손실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96%)을 크게 밑도는 수치고요. 테마형 펀드 중에서도 성과가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TIGER200금융이 연초 이후 -10.04%를 기록하면서 성과가 가장 나쁘고요.
TIGER은행 -9.62%, KODEX은행 -9.57%, TIGER증권과 KODEX증권주가 각각 -6.65%, -6.49%의 수익률로 죄다 손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종목을 여러 개로 나눠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로 들으니까 상황이 더 심각한 게 와 닿습니다.
섹터 전반이 부진하다는 건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요?
<기자>
펀드 수익률은 펀드에 속한 종목들의 주가를 따라가는 거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금융주 전반이 약세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사실 금융주 약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정부 규제로 인해서 금융주의 수익률은 지난해부터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의 경우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게 돼 있고요.
정부가 부동산 투자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증권주도 그동안 성장 동력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고강도 규제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앵커>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먼저 코로나19 발병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또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파생결합상품(DLF)과 라임 사태 등으로 금융사 손실 부담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악재입니다.
특히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들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금융사들이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크게 회복되지는 않고 있는 모습인데요.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분쟁조정이 시작되고 투자자 배상이 본격화되면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최대 천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거의 세전 이익 대비 5% 정도를 깎아먹는 셈이고요.
단순히 실적을 떠나서 기나긴 법정 소송이 예고돼 있는 만큼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고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죠. 정부의 금융사를 겨냥한 규제가 더해지면 더해졌지 완화될 기미가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사모펀드 판매 수익이 감소하고, 증권사의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서비스 제약, 기업금융 여건도 악화되는 등 앞으로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
<앵커>
반등의 기미가 전혀 없나요?
<기자>
그나마 반등을 바라볼 것은 금융주 중에서도 증권주가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해 드렸던 금융주 펀드 중에서도 은행주 위주의 펀드보다는 증권주 펀드 손실이 그나마 덜한데요.
이달 초에 비해 증권주 펀드 수익률이 약간이나마 반등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되살아나고 있고, 최근 주식 거래대금이 연일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증권주들이 반응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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