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 탱크로리 전복후 `쾅쾅`…사매2터널 다중추돌 사상자 4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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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북지역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터널에서 차량 다중 추돌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24t 탱크로리와 트레일러,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잇따라 부딪혔다.
비슷한 시각 수백m 떨어진 상행선 사매 1터널에서도 승용차 등 차량 5대가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들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자 등 이날 오후 현재 6시 30분 2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 6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남원의료원과 전주 대자인병원, 전남대병원, 임실 보건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사고 상황판에 사망자를 3명으로 적었으나 불에 탄 옷가지를 시신으로 착각했다며 30분 만에 이를 다시 2명으로 정정했다.
사고 충격으로 질산(HNO3) 1만8천ℓ를 실은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터널 부근은 검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질산은 산화력과 부식성이 강해 인체에 매우 유해한 물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산의 정확한 누출량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당국은 차량 81대와 인력 200여명을 투입해 터널 내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 44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나 화재가 일부 진화됨에 따라 이날 4시 52분께 이를 해제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가 총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지점 인근 2∼5개 소방서가 모두 출동하게 된다.
사고 차량 일부는 견인됐지만, 현재까지도 터널 안에 10여대의 차량이 남아 있어 터널 인근 교통통제는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터널에서 넘어진 탱크로리를 뒤따르던 차들이 보지 못하고 잇따라 충돌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사고 당시인 이날 정오께 남원에 평균 5.6㎝의 눈이 내리면서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져 사고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과 남원시는 전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으나 새벽부터 눈이 많이 내려 평소보다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였다"며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량이 흔들렸다는 운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인근 공무원과 목격자들은 "대설특보로 많은 눈이 내려 폭설 영향으로 터널 안 도로가 결빙된 상태에서 탱크로리가 전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터널에 진입하기 전까지 차들에 묻어있던 눈이 터널 안에 떨어져 녹아내리면서 일부 구간이 결빙돼 살얼음 상태가 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탱크로리 운전자가 이 살얼음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주행하다 핸들 조작 미숙 등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다.
소방당국은 "살얼음에 의한 교통사고로만 단정할 수는 없는 만큼 자세한 원인을 유관기관 합동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 마을인 사매면에는 1∼4터널이 집중돼 있으며 이날 사고는 1, 2터널에서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24t 탱크로리와 트레일러,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잇따라 부딪혔다.
비슷한 시각 수백m 떨어진 상행선 사매 1터널에서도 승용차 등 차량 5대가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들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자 등 이날 오후 현재 6시 30분 2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 6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남원의료원과 전주 대자인병원, 전남대병원, 임실 보건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사고 상황판에 사망자를 3명으로 적었으나 불에 탄 옷가지를 시신으로 착각했다며 30분 만에 이를 다시 2명으로 정정했다.
사고 충격으로 질산(HNO3) 1만8천ℓ를 실은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터널 부근은 검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질산은 산화력과 부식성이 강해 인체에 매우 유해한 물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산의 정확한 누출량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당국은 차량 81대와 인력 200여명을 투입해 터널 내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 44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나 화재가 일부 진화됨에 따라 이날 4시 52분께 이를 해제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가 총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지점 인근 2∼5개 소방서가 모두 출동하게 된다.
사고 차량 일부는 견인됐지만, 현재까지도 터널 안에 10여대의 차량이 남아 있어 터널 인근 교통통제는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터널에서 넘어진 탱크로리를 뒤따르던 차들이 보지 못하고 잇따라 충돌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사고 당시인 이날 정오께 남원에 평균 5.6㎝의 눈이 내리면서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져 사고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과 남원시는 전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으나 새벽부터 눈이 많이 내려 평소보다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였다"며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량이 흔들렸다는 운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인근 공무원과 목격자들은 "대설특보로 많은 눈이 내려 폭설 영향으로 터널 안 도로가 결빙된 상태에서 탱크로리가 전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터널에 진입하기 전까지 차들에 묻어있던 눈이 터널 안에 떨어져 녹아내리면서 일부 구간이 결빙돼 살얼음 상태가 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탱크로리 운전자가 이 살얼음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주행하다 핸들 조작 미숙 등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다.
소방당국은 "살얼음에 의한 교통사고로만 단정할 수는 없는 만큼 자세한 원인을 유관기관 합동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 마을인 사매면에는 1∼4터널이 집중돼 있으며 이날 사고는 1, 2터널에서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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