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7일 최고위원회의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7일 최고위원회의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 의원 제명에 나설 계획이다.

손학규 대표의 반대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의 이른바 '호남 3당' 통합이 유보되자 박주선 의원 등 당권파 의원들은 17일 안철수계 의원 등과 회동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박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까지 손 대표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비례대표 의원 11명을 제명할 예정"이라면서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 여부는 통합 논의에 따라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이 안나고 또 유보 됐기 때문에 우리도 하루정도는 '결정을 내려달라'는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례대표는 자진 탈당이 아닌 제명 절차를 거쳐야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은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직 유지를 위해 스스로 제명하는 이른바 '셀프 제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회는 이번달 28일까지 당 지도부들의 임기를 종료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의 내용을 전제로 합당에 합의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2선 퇴진을 거부했고,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신당의 창당은 결코 새로운 일이 될 수 없다"면서 "선거 편의를 위한 지역주의는 우리의 선택이 될 수 없다. 우리 정치가 구태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며 합의에 대한 추인을 보류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