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 요리 장면에서 긴박감을 끌어올리는 이 곡이 현실 무대로 옮겨지자 생동감이 배가됐다.
'짜파구리'는 물 흐르듯 기생충의 또 다른 대표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믿음의 벨트'로 이어졌다.
'기생충' 음악감독 정재일이 연주하는 피아노, 강이채 바이올린, 그리고 현악 오케스트라 '더 퍼스트' 협연은 스크린을 떠난 OST에 독자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15일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정재일 단독 콘서트 '정재일 인 콘서트'에서는 '기생충' 등 영화음악을 비롯해 대중음악, 국악, 연극, 미술 등 장르와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약한 정재일 음악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 정재일은 그동안 작곡가, 연주자, 음악 감독 등 전방위 음악 창작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내놓은 17곡을 2시간 20여분 동안 집약적으로 선보였다.
'기생충'뿐만 아니라 영화 '오버 데어'·'옥자'·'해무', 연극 '그을린 사랑',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총체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전시 '더 모먼트', 소리꾼 한승석과의 음악작업 등 각자 다른 맥락에서 탄생한 음악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놀랍게도 '정재일 음악세계'라는 고유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퍼포머로서 정재일, 그리고 함께한 뮤지션들 역량이었다.
무대 왼쪽에는 사물놀이 '느닷' 팀 등 국악 연주자들이, 오른쪽에는 현악 오케스트라 '더퍼스트'가 자리해 때로는 따로, 때로는 함께 다채로운 소리를 빚어냈다.
정재일은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을 자유자재로 연주하며 동서양 악기 협연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공연 중간중간 멘트는 자신을 내세우는 대신 함께 무대를 꾸민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기생충' 음악 속 숨은 공신들도 그렇게 만났다.
정재일은 '믿음의 벨트'와 '짜파구리'를 "엉터리 바로크 음악"이라고 다소 수줍게 칭하며, 바이올린 솔로를 담당한 강이채에 대해 "클래식도 이해하면서, 빗나가기도 하고 절뚝거리기도 하는 기분을 잘 이해해줄 사람으로 적격이었다"고 했다.
정재일과 오랫동안 오케스트라 작업을 함께한 '더 퍼스트' 팀은 '기생충' 음악의 모든 현악 파트를 담당했다고 한다.
이들과 함께하는 기생충 음악은 "세계 초연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정재일은 전했다.
정재일이 그동안 천착한 우리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 공연이기도 했다.
정초 행운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전통음악 '비나리'는 휘몰아치는 피아노와 국악기 향연에 젊은 소리꾼 김율희의 창이 어우러져 공연 초반 관객을 휘어잡았다.
창작타악그룹 푸리의 '이동' 앨범에 있는 '셋, 둘'은 강렬한 국악 연주에다 정재일의 일렉기타, 베이스, 드럼까지 이어지며 공연 후반부 분위기를 한층 고조했다.
열정적으로 드럼을 치는 정재일 그림자가 공연장 벽에 드리워지며 시각적으로도 압도했다.
연주를 마치고 정재일은 "한국 타악이 이렇게 강력하다는 걸 꼭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한승석과 정재일의 2014년 앨범 '바리 어밴던드'(abandoned) 수록곡인 '건너가는 아이들'과 '아마, 아마, 메로 아마'에서는 배우 정영숙이 내레이터로 등장했다.
'바리 어밴던드'는 바리공주 설화를 모티브 삼아 시대를 성찰한 앨범으로, '건너가는 아이들'은 난민 어린이들의 고단한 여정, '아마, 아마, 메로 아마'는 네팔 이주노동자의 외로운 죽음을 소재로 했다.
마치 어머니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정영숙의 낭독은 두 노래가 바라본 시대의 아픔을 입체적으로 느끼게 했다.
공연 말미 영화 '해무' OST 'am 7:37'의 장엄한 연주가 지나고, 연극 '그을린 사랑' 속 음악 '트루스'(truths)의 오롯한 피아노 독주에 관객은 일제히 숨죽이며 귀를 기울였다.
17세에 한상원, 정원영, 이적 등으로 구성된 밴드 긱스 멤버로 활동하며 '천재'로 불렸고 경계 없는 음악 행보를 구사하는 정재일이지만 그의 음악세계를 독자적으로 만날 자리는 드물었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도 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으며 티켓 오픈 뒤 순식간에 매진됐다.
끝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역량을 발산한 전천후 뮤지션은 "저는 더 뭔가 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하는 소박한 마무리 인사를 남기고 총총 퇴장했다.
앙코르 요청에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에게 들려드리려 작곡한 곡이라며 '디어리스트'(dearest)를 초연으로 선보였다.
전국에서 쓸 수 있는 교통카드 'K-패스' 가입자가 사업 시행 열 달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K-패스 이용자는 월평균 1만8000원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K-패스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 이용자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국토부가 지난해 5월 1일 출시한 K-패스는 매달 15~60회 범위에서 교통비를 환급해주는 교통카드다. 이용자가 월 15번 이상 대중교통 이용 시 월 최대 60번(일 최대 2번)까지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달에 환급받게 된다. 일반인은 20%, 청년층(만 19∼34세) 30%, 저소득층은 53.3%를 환급받을 수 있다. 다자녀 환급을 통해 자녀가 2명이면 30%, 3명 이상이면 50%가 환급된다.실제 교통비 절감 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K-패스 일반 이용자는 월평균 대중교통비 6만8000원의 26.6%인 1만8000원을 환급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과 저소득층은 각각 2만원, 3만7000원을 돌려받았다.서비스 시작 당시 기존 알뜰교통카드에서 전환한 회원과 신규 회원을 합쳐 약 11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후 꾸준히 회원이 늘고 있다. 지난해 8월 초에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작년 말 기준으로는 265만 명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매주 약 4만명이 늘어나는 추세다. K-패스의 지원 범위는 일반 시내버스, 지하철 신분당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광역버스 등이다. 올해는 210곳의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더 경기패스, 인천I-패스, 부산 동백패스, 세종 이응패스, 광주G패스, 경남패스 등 6곳의 광역 지자체와 연계해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피아노 음악을 20세기에 이끈 곳이 러시아라면 21세기는 아시아가 될 겁니다. 한·중·일 피아니스트들과 협력해 아시아만의 피아니즘을 선보이고 싶습니다.”한상일 아시아퍼시픽 피아니스트협회(PAPA)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주목하는 아시아의 피아노 메이저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파 피아니스트 1세대로 꼽히는 한 대표는 한국, 중국, 홍콩 등의 피아니스트들이 교류하는 축제인 ‘PAPA 2025 국제 페스티벌’을 주도한 인물이다. 독일, 러시아 등 서양 중심인 피아노 음악계에서 아시아만의 색채를 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피아니스트 함께하는 자리 만들 것”PAPA는 지난달 17~20일 서울 서초구 로데아트센터에서 PAPA 2025 국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아시아 지역 피아니스트들의 교류를 위해 한 대표가 만든 단체인 PAPA가 연 이번 행사엔 함수연, 이진상 등 국내 피아니스트뿐 아니라 윤지에 첸, 레이첼 청, 알빈 주 등 중국 피아니스트 등이 함께했다. 중국 피아니스트들의 소속 음악원이나 대학교의 위치를 보면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톈진, 홍콩 등 지역이 다양했다. 이번 행사에선 아시아 지역 피아노 영재들이 음악회를 열거나 콩쿠르 방식으로 경연을 하기도 했다. 홍콩 출신의 13세 피아니스트인 호은가이팅(유진 호)이 이 콩쿠르의 초대 우승자가 됐다.한 대표가 이번 행사를 마련한 건 아시아인들이 함께 즐기는 피아노 축제를 만드려는 포석이다. 그는 “서양의 클래식 음악, 그중에서도 피아노를 특히 활발하게 하고 있는 이들이 아시아인”이라며 “아시아의 피아니스트들
요즘은 아트바젤과 키아프 홍보를 했던 'FITZ & CO’나 프리즈 서울의 홍보를 맡고 있는 '매그피알 앤 이미지’처럼 미술 관련 사업의 홍보를 전문적으로 하는 에이전시가 생겨났지만 이전에는 아트페어를 전문적으로 홍보하는 에이전시가 없어 직접 홍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홍보 담당자는 보도자료 작성, 기자 간담회 준비, 매체 광고 집행, 현장 기자 관리 등을 담당한다. 언론이나 홍보에 대한 경험이 있는 담당자라면 업무 수행이 가능하지만, 미술과 미술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트페어에서 운영하는 홍보 방법들을 알아보자. 1. 보도자료보도자료는 아트페어 홍보의 핵심 자료이다. 전체적인 홍보의 방향성을 잡아가며, 보도자료를 작성해야한다. 작성된 보도자료를 기준으로 외부로 나가는 내용에 통일성이 있어야 홍보가 길을 잃고 중구난방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도자료는 사전, 개막, 폐막 단계로 나뉜다. 사전 보도자료는 주요한 이슈들이 있을 때마다 2-3회로 나누어 배포하기도 하지만, 행사 2-3주전 기자 간담회를 통해 나가는 공식 보도자료가 가장 중요하다. 사전에 나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