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운전 잘못" vs "현대차 기술결함"
하지만 현대차는 이번 사고가 일어난 배경에 차량 결함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운전자가 버튼식 변속기의 전진버튼(D)가 아닌 후진버튼(R)을 잘못 누른 뒤 내리막을 내려오다 보니 차량은 변속기 등을 보호하기 위해 엔진이 설정대로 자동으로 꺼졌고, 이를 인식하지 못한 운전자가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다 보니 제동을 위한 진공배력(브레이크부스터)이 점차 없어지면서 차량속도는 빨라지고 결국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설령 브레이크 부스터가 제 역할을 못 했다고 할지라도 제동장치는 기계적으로 연결돼 있기에 단단한 페달을 강하게 밟는다면 차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고 상황과 같은 상황의 경사도에서 실험을 하면서 운전자가 브레이크페달을 힘껏 밟았다면 브레이크부스터의 작동 유무와 무관하게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토기어 채널에선 박 명장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오토기어’, ‘미디어오토’ 등에 올라온 실험 영상들은 2주 만에 20~40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박 명장은 지난 13일 사고가 난 상황에서 브레이크부스터가 작동하지 않으면 브레이크페달을 힘껏 밟는 것으론 차를 세울수 없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이에 오토기어 측은 박명장에게 차를 세울 수 있는지 사고 난 장소에서 공개 실험을 하자는 영상을 바로 게제하며 논란을 지속해서 키우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연구소장은 “우선적으로 운전자의 잘못된 행위가 사고 유발을 유도했으나 제작사 역시 기어가 잘못 들어가도 알기 어려운 전자식 버튼의 특성을 사전에 고지할 필요가 있다”며 “버튼식은 단 한번의 누름으로 바로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이같은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설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복사고가 있은 뒤 팰리세이드 사용설명서에 기존에 없던 후진기어로 비탈길을 내려가면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