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퀴리' 리사 "길을 찾는 마리 보면서 위로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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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퀴리'…넘버 추가하고 완성도 높여
100분에서 150분으로 공연 시간 늘어나 과학자 마리 퀴리를 내세운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2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는 프레스콜이 열려 새로운 '마리 퀴리'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마리 퀴리'는 라듐 발견으로 노벨상을 받으며 저명한 과학자가 되지만 그 유해성을 알고 난 뒤 고뇌하는 마리와 그의 동료이자 남편인 피에르, 폴란드에서 온 라듐공장 직공으로 동료들의 죽음을 마주한 뒤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안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7일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 '마리 퀴리'는 초연 당시 휴식 없이 100분이었던 공연 시간이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해 150분으로 늘어났다.
서사를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 장면을 늘리고, 넘버(노래)를 추가한 탓이다.
초연에서 선보인 15곡 중 일부를 빼고 새로운 곡을 추가해 총 21곡으로 구성했다.
'마리 퀴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과학자 마리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김태형 연출은 "위인전에서만 알고 있는 과학자의 발견이 방사선 치료, 핵물리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여성 과학자, 이민자라는 마이너리티 한 요소를 가진 인물이 여러 편견과 차별 속에서 어떻게 극복하고 자기 삶을 완성해가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초연이 마리와 남편 피에르의 대립에 초점을 맞췄다면 재연은 마리와 여성 직공 안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태형 연출은 이에 대해 "공연은 시대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여성이 중심이 되는 서사는 시대가 원하고, 당연히 필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두 여성 캐릭터의 서사와 연대와 목소리가 함께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처음부터 작가, 배우들과 공유하면서 만들었다"고 했다.
천세은 작가는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딸에게 마리 퀴리를 소개해주고 싶어 만들게 됐다"고 운을 뗀 후 "마리는 아이러니하게도 퀴리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이 훌륭한가는 알지만 어떤 과정과 어려움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끝없이 갔다는 것, 해봤다는 것에서 고귀한 가치를 가진 사람으로 존경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느' 역을 맡은 이봄소리는 "안느가 상대 배역으로서 얼마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여성 연대라는 느낌을 관객에게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고, 첫 공연 전까지 두려웠다.
하지만 첫 공연이 끝나고 관객이 모두 기립하는 순간 우리의 이야기와 고생과 노력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어 "저희 공연이 여자가 더 많은 목소리를 내고 서로가 힘이 돼 줄 수 있는 공연이 돼서 기쁘고, 그런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선 '마리 퀴리' 역을 김소향, 리사, 정인지가 맡았다.
라듐공장 직공 '안느'는 김히어라·이봄소리, 라듐을 이용해 성공하는 기업인 '루벤'은 김찬호·양승리, 퀴리의 남편 '피에르 퀴리'는 김지휘·임별이 연기한다.
초연에서도 마리를 연기한 김소향은 "완전히 다른 스토리에 음악도 추가됐지만 다 같이 열정적으로 만들어서 행복했다"며 "어마어마한 대사량과 듣도 보도 못한 수학 공식 같은 것을 외우는 게 쉽지 않았지만, 완전히 이해해 더는 관객이 혼란스럽지 않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뿌듯하고 기쁘다"고 재연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리사는 마리라는 캐릭터에 대해 "내면이 아름다워서 빠질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며 "대사 중에 '실패는 해도 포기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있는데 모두가 힘든 시대에 실패는 해도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있을 거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길을 찾는 마리의 모습을 보면서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프레스콜을 진행한 윤진희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는 "저도 물리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서러움과 시련을 겪었는데 이 극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며 "끝까지 가보겠다는 과학자로서 열정이 부각된 극이어서 새로웠고 감동을 많이 받았고 과학자로서 자세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다음 달 29일까지 공연한다.
/연합뉴스
100분에서 150분으로 공연 시간 늘어나 과학자 마리 퀴리를 내세운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2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는 프레스콜이 열려 새로운 '마리 퀴리'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마리 퀴리'는 라듐 발견으로 노벨상을 받으며 저명한 과학자가 되지만 그 유해성을 알고 난 뒤 고뇌하는 마리와 그의 동료이자 남편인 피에르, 폴란드에서 온 라듐공장 직공으로 동료들의 죽음을 마주한 뒤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안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7일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 '마리 퀴리'는 초연 당시 휴식 없이 100분이었던 공연 시간이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해 150분으로 늘어났다.
서사를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 장면을 늘리고, 넘버(노래)를 추가한 탓이다.
초연에서 선보인 15곡 중 일부를 빼고 새로운 곡을 추가해 총 21곡으로 구성했다.
'마리 퀴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과학자 마리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김태형 연출은 "위인전에서만 알고 있는 과학자의 발견이 방사선 치료, 핵물리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여성 과학자, 이민자라는 마이너리티 한 요소를 가진 인물이 여러 편견과 차별 속에서 어떻게 극복하고 자기 삶을 완성해가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초연이 마리와 남편 피에르의 대립에 초점을 맞췄다면 재연은 마리와 여성 직공 안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태형 연출은 이에 대해 "공연은 시대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여성이 중심이 되는 서사는 시대가 원하고, 당연히 필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두 여성 캐릭터의 서사와 연대와 목소리가 함께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처음부터 작가, 배우들과 공유하면서 만들었다"고 했다.
천세은 작가는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딸에게 마리 퀴리를 소개해주고 싶어 만들게 됐다"고 운을 뗀 후 "마리는 아이러니하게도 퀴리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이 훌륭한가는 알지만 어떤 과정과 어려움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끝없이 갔다는 것, 해봤다는 것에서 고귀한 가치를 가진 사람으로 존경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느' 역을 맡은 이봄소리는 "안느가 상대 배역으로서 얼마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여성 연대라는 느낌을 관객에게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고, 첫 공연 전까지 두려웠다.
하지만 첫 공연이 끝나고 관객이 모두 기립하는 순간 우리의 이야기와 고생과 노력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어 "저희 공연이 여자가 더 많은 목소리를 내고 서로가 힘이 돼 줄 수 있는 공연이 돼서 기쁘고, 그런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선 '마리 퀴리' 역을 김소향, 리사, 정인지가 맡았다.
라듐공장 직공 '안느'는 김히어라·이봄소리, 라듐을 이용해 성공하는 기업인 '루벤'은 김찬호·양승리, 퀴리의 남편 '피에르 퀴리'는 김지휘·임별이 연기한다.
초연에서도 마리를 연기한 김소향은 "완전히 다른 스토리에 음악도 추가됐지만 다 같이 열정적으로 만들어서 행복했다"며 "어마어마한 대사량과 듣도 보도 못한 수학 공식 같은 것을 외우는 게 쉽지 않았지만, 완전히 이해해 더는 관객이 혼란스럽지 않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뿌듯하고 기쁘다"고 재연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리사는 마리라는 캐릭터에 대해 "내면이 아름다워서 빠질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며 "대사 중에 '실패는 해도 포기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있는데 모두가 힘든 시대에 실패는 해도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있을 거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길을 찾는 마리의 모습을 보면서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프레스콜을 진행한 윤진희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는 "저도 물리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서러움과 시련을 겪었는데 이 극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며 "끝까지 가보겠다는 과학자로서 열정이 부각된 극이어서 새로웠고 감동을 많이 받았고 과학자로서 자세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다음 달 29일까지 공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