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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탄생에서 인공지능까지…42억년 역사를 더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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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진화사 살핀 루크 오닐의 저서 '휴머놀로지'

    지구는 약 46억 년 전에 형성됐다.

    그리고 3억 년여 뒤인 42억 8천만 년 전에 첫 생명체가 태어났다.

    이후 눈부신 생명의 진화사가 펼쳐진다.

    물론 수차례 멸종기도 거쳐야 했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탄생한 것은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 초원에서 진화를 거듭한 호모사피엔스는 10만 년 전에 대륙을 넘어 지구촌 곳곳으로 이주했다.

    크게 놓고 보면 지구상 모든 생명체는 뿌리가 같은 형제자매나 다름없다.

    이런 관점을 획득하면 여느 인간은 물론 어떤 생명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 면역학자이자 과학 저술가인 루크 오닐 아일랜드 더블린대학 생화학 교수가 저서 '휴머놀로지(Humanology)'로 인류와 문명 진화사를 폭넓고 깊이 있게 탐색했다.

    그는 이 인간학의 집필 동기에 대해 "내 목표는 생명이 무엇인지,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과학이 얼마나 뛰어난 방법인가를 알리는 것이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처럼 이번 저서는 인간이 어떻게 다른 생명과 달리 똑똑해졌는지, 우리 유전자에 어떤 다양한 유전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살핀다.

    더불어 낭만적인 사랑에 어떤 과학적 비밀이 숨어 있는지, 종교와 음악, 문화가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인공지능과 로봇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이 될지 등도 다각적으로 들여다본다.

    이를 위해 모두 20가지 질문과 통찰이 차례로 이어진다.

    생명 탄생의 과학, 인류 진화의 과학, 사랑과 호르몬의 과학, 생식의 과학, 웃음의 과학, 인공지능의 과학, 면역의 과학, 노화의 과학, 대멸종의 과학 등처럼 과학, 역사, 문학, 예술 분야를 망라해 인류에 대한 지식을 폭넓게 펼쳐 보인다.

    그 한 예로, 생명 탄생의 신비를 일러주는 '생식의 과학' 편을 보자. 어느 정자가 난자를 만나 결합할 확률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낮다.

    다른 장애물이 없더라도 수정이라는 마법에 성공할 확률은 겨우 3억분의 1이란다.

    종을 떠나 모든 생명이 존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음은 '웃음의 과학' 편. 웃음은 면역 체계의 활동을 촉진하고 대인관계 능력도 높이는 묘약이라 할 수 있다.

    자신과 타인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함으로써 행복감을 높여주는 것이다.

    행복해서 웃기도 하지만, 웃으면 절로 행복해진다.

    그 긍정적 전염성 또한 크다.

    '수면과 생체의 과학' 편은 잠의 효과를 살펴본다.

    잠은 뇌에 쌓인 독소를 없애주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등 신묘한 기능을 수행한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가 그냥 있는 게 아니다.

    반대로, 밤낮의 리듬이 바뀐 올빼미 체질은 우울증과 암을 앓을 위험이 높다.

    나이가 들면 그저 안 좋은 걸까? 생애 중 쉰 살 때 산수 능력이 가장 뛰어나고, 어휘력은 60대 후반에 가장 좋다.

    70대가 되면 생애 중 가장 지혜로워지며 자기 몸도 전보다 훨씬 만족스럽게 여긴다.

    삶의 만족도가 근력의 전성기인 20대 중반과 지혜의 시기인 70대 무렵이 U자형을 그리며 높은 까닭이다.

    마지막 '과학의 성과와 미래' 편은 인류의 미래를 전망한다.

    저자는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 인류가 살아가기에 좋은 상황"이라며 "우리 눈앞에 있는 '멋진 신세계'는 과학과 첨단 기술에 크게 힘입어 우리를 다시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그러면서 이런 성취의 비결로 인간 특유의 '호기심'을 꼽는다.

    저자는 "인간은 호기심이 많은 종이다.

    그 덕분에 갖가지 흥미로운 것들을 알아냈다"며 "우리는 어느 종과도 달리 환경을 제어할 줄 안다.

    그러니 우리가 물이나 먹이사슬을 위협해 환경을 엉망으로 만드는 일을 멈춘다면, 환경을 파괴하는 일을 멈춘다면, 우리는 모두 무사할 것이다"고 말한다.

    파우제. 김정아 옮김. 424쪽. 1만9천원.
    생명 탄생에서 인공지능까지…42억년 역사를 더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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