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종코로나-경제 `두마리 토끼' 잡기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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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대책 쏟아져도 전염병 우려로 공장 가동률 낮아
다국적 기업들 중국 의존도 높아 떠나지도 못하고 속앓이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고 경제도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쉽지 않은 모습이다.
12일 로이터와 AP, 신화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은 신종코로나 공포로 연기했던 춘제(春節·설) 연휴를 마치고 이번 주부터 공식적인 경제활동 재개를 선언했으나 인구이동을 제한한 탓에 공장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자와 자동차부품 등 주요 공장이 밀집한 우한은 바이러스 발원지라는 이유로 완전히 폐쇄되고 전국적으로 6천만명이 격리 상태에 놓이며 중국 내 다국적 기업들은 물론 전 세계 공급망에 중대한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재정과 금융권을 총동원해 신종코로나 피해 기업들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춘제 후 고향에서 공장으로 복귀한 노동자들로 인해 신종코로나가 다시 창궐할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신종코로나 발병 후 악화한 민심이 정권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중국 당국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초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조7천억위안(2천427억달러)의 긴급자금을 수혈하고 단기 시장금리도 전격적으로 인하했는데,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 사태로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어 지난 6일에는 신종코로나와 전투를 위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전대차관(국내 거주자에게 수입 자금으로 대출할 것을 조건으로 외국의 금융 기관으로부터 빌려오는 외화 자금), 어음재할인 등의 수단들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또 일부 은행들에 대출금리를 종전 기준금리보다 1%포인트 낮은 3.15% 이하로 제한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6일 정부 전 부처에서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719억위안(103억달러)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또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에 사용되는 기부 물품과 구급차, 소독약 등 수입품의 관세와 소비세, 부가가치세를 지난 1월 1일 자로 소급해 오는 3월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채권발행이 쉽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은 전날 기업들의 생산 재개와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430억위안(61억4천만달러) 이상의 긴급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
중국개발은행도 앞서 지난 10일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물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에 204억위안의 긴급자금 대출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 세무총국은 지난주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와 통제, 기부, 사업재개 등과 관련된 12개 세부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고 중국교통부는 전날 공장 복귀 노동자들의 안전한 수송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 정부는 또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기업의 온라인 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이런 대책들에도 불구하고 신종코로나로 인한 인구이동 제한으로 공장 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은 중국과 전 세계 경제에 치명적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이 지난 30년간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전 세계 경제가 중국에 깊이 의존함에 따라 신종코로나로 인한 중국 경제의 마비는 전 세계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석유와 구리,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비롯하여 중국과 나머지 세계 사이에 오가는 우편 서비스가 중단됐고 미국의 반도체 칩 제조사 인텔과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비보 등이 유럽의 정보기술(IT) 전시회에 불참하고 있다.
중국에서 이번 주 가동을 재개한 기업들도 신종코로나와 전쟁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미국과 유럽의 소매업자들은 부활절과 어버이날 등에 납기를 맞추지 못할까 벌써 걱정이 많다.
다국적 기업들 상당수는 잊을만하면 터지는 중국의 전염병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생산기지를 다른 나라로 옮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국은 완제품은 물론 자동차와 전자 등 주요 부품의 생산기지 역할도 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 생산공정의 효율성을 생각할 때 중국을 떠나기 쉽지 않은 것이다.
UBS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과 노트북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함을 물론 전 세계 컴퓨터, 핸드셋 등의 55% 이상,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의 27%, 전 세계 자동차 부품 수출의 8%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중국은 1997년 조류인플루엔자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이번에 다시 신종코로나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30년만에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작년의 6%에서 더 낮은 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Verisk Maplecroft)의 카오 유 아시아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경제를 재가동하고 신종코로나를 퇴치하는 일에서 균형을 잡기는 쉽지 않다"면서 "공장 노동자들의 복귀는 신종코로나의 추가 확산을 촉발해 민심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다국적 기업들 중국 의존도 높아 떠나지도 못하고 속앓이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고 경제도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쉽지 않은 모습이다.
12일 로이터와 AP, 신화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은 신종코로나 공포로 연기했던 춘제(春節·설) 연휴를 마치고 이번 주부터 공식적인 경제활동 재개를 선언했으나 인구이동을 제한한 탓에 공장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자와 자동차부품 등 주요 공장이 밀집한 우한은 바이러스 발원지라는 이유로 완전히 폐쇄되고 전국적으로 6천만명이 격리 상태에 놓이며 중국 내 다국적 기업들은 물론 전 세계 공급망에 중대한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재정과 금융권을 총동원해 신종코로나 피해 기업들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춘제 후 고향에서 공장으로 복귀한 노동자들로 인해 신종코로나가 다시 창궐할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신종코로나 발병 후 악화한 민심이 정권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중국 당국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초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조7천억위안(2천427억달러)의 긴급자금을 수혈하고 단기 시장금리도 전격적으로 인하했는데,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 사태로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어 지난 6일에는 신종코로나와 전투를 위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전대차관(국내 거주자에게 수입 자금으로 대출할 것을 조건으로 외국의 금융 기관으로부터 빌려오는 외화 자금), 어음재할인 등의 수단들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또 일부 은행들에 대출금리를 종전 기준금리보다 1%포인트 낮은 3.15% 이하로 제한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6일 정부 전 부처에서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719억위안(103억달러)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또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에 사용되는 기부 물품과 구급차, 소독약 등 수입품의 관세와 소비세, 부가가치세를 지난 1월 1일 자로 소급해 오는 3월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채권발행이 쉽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은 전날 기업들의 생산 재개와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430억위안(61억4천만달러) 이상의 긴급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
중국개발은행도 앞서 지난 10일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물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에 204억위안의 긴급자금 대출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 세무총국은 지난주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와 통제, 기부, 사업재개 등과 관련된 12개 세부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고 중국교통부는 전날 공장 복귀 노동자들의 안전한 수송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 정부는 또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기업의 온라인 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이런 대책들에도 불구하고 신종코로나로 인한 인구이동 제한으로 공장 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은 중국과 전 세계 경제에 치명적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이 지난 30년간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전 세계 경제가 중국에 깊이 의존함에 따라 신종코로나로 인한 중국 경제의 마비는 전 세계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석유와 구리,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비롯하여 중국과 나머지 세계 사이에 오가는 우편 서비스가 중단됐고 미국의 반도체 칩 제조사 인텔과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비보 등이 유럽의 정보기술(IT) 전시회에 불참하고 있다.
중국에서 이번 주 가동을 재개한 기업들도 신종코로나와 전쟁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미국과 유럽의 소매업자들은 부활절과 어버이날 등에 납기를 맞추지 못할까 벌써 걱정이 많다.
다국적 기업들 상당수는 잊을만하면 터지는 중국의 전염병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생산기지를 다른 나라로 옮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국은 완제품은 물론 자동차와 전자 등 주요 부품의 생산기지 역할도 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 생산공정의 효율성을 생각할 때 중국을 떠나기 쉽지 않은 것이다.
UBS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과 노트북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함을 물론 전 세계 컴퓨터, 핸드셋 등의 55% 이상,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의 27%, 전 세계 자동차 부품 수출의 8%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중국은 1997년 조류인플루엔자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이번에 다시 신종코로나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30년만에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작년의 6%에서 더 낮은 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Verisk Maplecroft)의 카오 유 아시아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경제를 재가동하고 신종코로나를 퇴치하는 일에서 균형을 잡기는 쉽지 않다"면서 "공장 노동자들의 복귀는 신종코로나의 추가 확산을 촉발해 민심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