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20% 차지 중국인 여행 금지가 결정적…여행 자제 권고도 '악재 '
싱가포르, 관광객 최대 30%↓전망…"사스 때보다 심할 수도"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관광객 수가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관광청(STB)은 전날 코로나 19의 전 세계 확산이 지속하면서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 수가 25~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싱가포르 내에서 3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의 19%보다 훨씬 더 큰 관광객 감소 폭이다.

키스 탄 관광청장은 "현시점에서 통계를 보면 매일 1만8천~2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줄고 있다"면서 "올해 코로나19 상황은 최소한 사스 때만큼 심각하고, 아마 더 나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전체 관광객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단체여행을 금지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고 탄 청장은 설명했다.

사스가 발생한 2003년만 하더라도 싱가포르를 찾는 중국인은 전체 해외 관광객의 9% 수준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탄 청장은 이번 관광객 감소 전망치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얼마나 더 지속할지와, 싱가포르 및 다른 지역에서의 상황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일부 국가가 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다는 점 등을 들어 자국민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여행 자제 권고한 상태다.

한국 정부는 전날 코로나19가 중국 외 제3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싱가포르를 포함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6개 지역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했다.

이스라엘과 카타르도 그 이틀 전 싱가포르를 여행 자제 권고국에 포함했다.

이에 앞서 쿠웨이트는 싱가포르 정부가 보건경보 등급을 '옐로우'에서 '오렌지' 등급으로 한 단계 격상한 7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