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김동명 신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만나 대기업 불공정 거래 개선과 상생협력 문화 조성 등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김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김 위원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노총은 93만 노동자를 대변하는 단체"라며 "회원의 80%가 중소기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긴밀한 협의를 통한 유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지난달 한국노총 제27대 위원장으로 취임했으며 이날 중기중앙회 간담회는 취임 이후 첫 번째 경영인단체 방문이다.

김 위원장은 "기업의 위기는 곧 노동의 위기"라며 "중기중앙회와 한국노총의 전략적인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소기업 피해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중기중앙회에서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기중앙회와 한국노총은 지난해 12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대기업의 불공정거래와 이익 독점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회장은 "경영자단체와 근로자단체가 공동으로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협력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중소기업의 지불능력 확대와 대기업의 불합리한 납품단가 문제와 같은 불공정 관행을 시정하기 위해 한국노총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